최강 한남대 선수단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동아대를 꺾고 2연패 확정 후 우승 세리머니로 자축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최강 한남대 선수단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동아대를 꺾고 2연패 확정 후 우승 세리머니로 자축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태백=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빌드업축구 선구자 박규선이 이끄는 최강 한남대학교 축구부가 태백산기 2연패 쾌거를 이뤘다.

작년 시즌 대학 축구 최초 4관왕의 새 역사를 쓴 한남대는 올해 시즌에서도 제19회 백두대간기 1,2학년대학축구대회 최초 3연패 달성에 이어 한 달 만에 60회 추계연맹전에서도 다시 2연패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관왕 왕관을 썼다.

‘디펜딩 챔피언’ 한남대가 이룬 올해 시즌 2관왕은 작년과는 확연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한남대는 4관왕의 전성시대를 활짝 핀 후 작년 시즌을 마치고 K리그1 포항스틸러스 김동진, K리그2 수원의 정승배를 비롯한 당시 2학년 이상 스쿼드가 전체가 프로와 세미프로 등에 진출하면서 올 시즌은 1학년들과 신입생들로만 구성된 스쿼드로 이룬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값진 성과라 더 값진 더욱 값지고 뜻깊은 성과라 평가를 받고 있다.

전년도 태백산기 우승팀인 한남대는 ‘디펜딩 챔피언’ 중앙대(백두대간기)와 전국 유수의 대학축구 77팀이 참가해 백두대간기(39팀), 태백산기(38팀) 두 개 그룹으로 나눠 치러진 이 대회 태백산기 20조에 속해 치른 예선전에서 순복음총회(1-1무), 구미대(4-2승), 장안대(1-0승) 전적으로 2승 1무 조1위를 차지했지만 아쉬움이 많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남대 선수단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동아대를 꺾고 2연패 확정 후 포효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남대 선수단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동아대를 꺾고 2연패 확정 후 포효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남대는 본선 토너먼트 한양대와 16강전에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상대의 자책골로 겨우 8강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는 박규선 감독 공백이 컸다. 박규선 감독은 앞서 열린 장안대와 마지막 예선전에서 판정 항의로 인해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벤치를 지킬 수 없었다.

한남대는 한양대의 고비를 넘긴 8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 한라대를 4-0으로 제압하면서 비로소 디펜딩 챔피언다운 전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박규선 감독이 두 경기만의 다시 벤치를 지킨 울산대와 4강전에서 전반에만 조현준 선취골과 김세응, 조현우의 추가골에 힘입어 세 골을 몰아 넣으며 쉽게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상대 김용민에게 전반 36분 동점골과 후반 42분 추격골을 내주며 후반 막판까지 고전 속에 겨우 진땀승을 거두며 2년 연속 결승전 티켓을 쥐었다.

25일 2연패 달성의 중대한 승부처 결승전 상대는 작년 제19회 통영기 1,2학년 춘계연맹전 준우승을 이룬 선수들이 주축으로 뛰고 있는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역 부산 동아대이다.

동아대는 2002년 제38회 준우승 이후 22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그에 앞서서는 1986년 제25회 대회에서 건국대와 공동 우승, 1989년 제25회 우승과 함께 1992년 29회와 1995년 31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걸머진 추계연맹전 강자의 저력을 갖춘 전통강호였다.

한남대 박규선 감독(우)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 앞서 동아대 백승주 감독)좌)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남대 박규선 감독(우)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 앞서 동아대 백승주 감독)좌)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양 팀 벤치는 이날 결승전에 앞서 한남대 박규선 감독은 3-0 승리를, 동아대 백승우 감독은 1-0 승리를 전망하면서 전열을 불태웠다.

이날 결승전에서 한남대는 고유의 4-4-2 전술을 유지했고, 이에 동아대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날 동아대의 선축으로 시작된 결승전 초반부터 한남대가 특유의 빌드업 축구에 세밀한 옵션을 더한 전력을 구사하며 동아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동아대도 탁월한 전력가인 백승주 감독의 특색 있는 단단한 전력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몇 년간 서로 맞대결이 없었던 양 팀은 탐색전을 펼치면서도 날카로운 장면들을 연이어 연출하며 기선 제압에 신경전을 치열하게 벌렸다.

한남대 홍석현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동아대와 결승전 전반 29분 선취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남대 홍석현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동아대와 결승전 전반 29분 선취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팽팽한 균형 속에 선취골은 한남대가 따냈다. 전반 29분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던 장연우의 크로스를 조현준이 창의적인 패스로 중앙으로 넘겼다. 이에 홍석현이 절묘한 왼발로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며 앞서나갔다. 홍석현은 이 골에 앞서 열린 한양대와 16강전 선취골과 한라대와 8강에서 팀 두 번째와 네 번째 멀티골, 그리고 결승전 선취골을 포함해 본선에서만 총 4골을 터트리며 대회 득점왕에 등극한 순간이었다.

선취골 이후 기세가 오른 한남대는 더 공격적인 전술로 추가골에 골몰했고, 이에 동아대는 한남대의 힘을 빼는 데 주력하며 대응에 나섰다. 결국 양 팀은 더는 추가 득점 없이 한남대가 1-0 리드 속에 마쳤다.

양 팀은 전반전을 통해 상대의 전력을 분석 후 후반 시작과 함께 플랜B를 발동했다. 먼저 동아대는 정수환 대신에 윤동해를, 이에 한남대도 홍승연과 배준영을 출격 시키며 변화를 두었다.

한남대 최민혁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동아대와 결승전에서 동아대 김재환을 빗겨내고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남대 최민혁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동아대와 결승전에서 동아대 김재환을 빗겨내고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후반 초반 흐름도 한남대가 볼 점유율을 높이며 동아대를 흔들었고, 이에 동아대는 라인을 조금씩 끌어올리며 후반 경기장을 들어온 윤동해의 높이를 활용한 전략을 구사했다.

동아대는 후반 9분 정호용의 기습적인 크로스를 윤동해가 수비 사이를 뚫고 머리를 맞췄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이에 한남대도 측면을 돌파 후 얼리 크로스를 노리는 패턴으로 변화를 두었지만, 촘촘한 동아대 수비벽은 단단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던 한남대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동아대 김원준이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승현이 탈취 후 돌아섰다. 하지만 김원준이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파울과 함께 경고로 위기를 모면하면서 이승현은 깊은 아쉬움을 토했다.

한남대의 공격 속도가 주춤하자 동아대 백승우 감독은 후반 29분 골 결정력과 스피드를 갖춘 김준희, 김연규, 석승우, 박지훈을 출격시키며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전술 변화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반전을 꾀했다. 이에 한남대도 조현준 대신에 김준을 투입하며 공격 속도를 올렸다.

한남대 노우석 골키퍼가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동아대와 결승전 내내 동아대의 파상 공세를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내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남대 노우석 골키퍼가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동아대와 결승전 내내 동아대의 파상 공세를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내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남대는 동아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동아대는 체력적인 우위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한남대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후반 31분 석승우가 수비 볼을 탈취 후 절묘한 돌파로 수비들을 빗겨내고 빠른 왼발 슈팅을 살짝 비켜나갔고, 1분 뒤에도 김연규의 슛도 수비수가 겨우 몸을 던져 막아냈다.

한남대의 실점 위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긴 스로인의 강점을 갖진 동아대 윤동해의 스로인 후 김재환이 머리로 밀어 넣었으나, 수비 몸 맞고 흘러나온 세컨 볼을 중앙에 있던 박지훈이 왼발 킥을 날렸다. 하지만 한남대 최민혁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후 동아대의 공세는 집요했고 매서웠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박지훈의 날카로운 킥을 김연규가 헤더로 방향만 돌려놓았다. 이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고 한남대 수비가 길게 걷어나면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 3분 뒤에도 윤동해 긴 스로인은 위력적이었다. 윤동해 스로인 후 수비가 걷어낸 공을 김준희가 수비를 빗겨내고 날린 중거리 슈팅을 노우석 골키퍼가 잡아냈다.

한남대 장재원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동아대와 결승전 부반 투입 1분ㄴ 만에 팀 승리를 굳히는 쐐기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남대 장재원이 25일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0회 태백산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동아대와 결승전 부반 투입 1분ㄴ 만에 팀 승리를 굳히는 쐐기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한남대는 연이은 실점 위기를 잘 막아내면서 빠르게 전열을 정비해 특유의 빌드업 축구를 펼치며 동아대을 압박한 끝에 후반 추가시간 역습 과정에서 김세응의 전진패스를 홍성현이 중앙으로 올렸다. 이에 김준이 헤더로 밀어 넣으면서 격차를 벌렸고, 2분 뒤에는 홍석현과 교체 투입한 장재원이 경기장 들어간 1분 만에 원맨쇼를 펼치며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굳혔다.

장제원은 동아대가 공세 중 컷백한 공을 상대 태클을 이겨낸 후 20여 미터를 드리블 후 일대일 상황에서 김영남 골키퍼마저 제치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결국 3-0으로 동아대 돌풍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2연패를 달성한 한남대는 캡틴 김세웅이 대회 MVP 수상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결승전 선취골 주인공 홍석현이 득점왕에 등극했다. 또한, 이승현이 수비상을, 노우석 골키퍼가 GK상 수상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김평진-최영관 코치가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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