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AFP통신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제공/AFP통신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0.5%p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비자들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절실히 필요한 심리적 활력을 얻게 됐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4년 반 만의 첫 금리 인하가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투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실상 동률을 이루고 있는 선거에서 여전히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 신뢰 - 

유권자들은 꾸준히 경제를 최우선 관심사로 꼽았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 낸시 반덴 하우텐은 AFP에 2024년과 같은 접전에서 "금리를 크게 인하하면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입 금리를 낮춰 소비자들의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넣어 주는데, 이는 결국 경제 수요를 촉진한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선거가 7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시간이 부족하다.

하우텐은 "경제 데이터에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소비자들의 사기를 약간 북돋아주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설문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2010년대 버락 오바마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급락했으며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았다. 

- 계란 가격 -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의 수석 경제학자인 다이앤 스웡크에 따르면 통화 정책이 작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적 지연을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로 인한 경제적 혜택은 선거 전에 느낄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스웡크는 최근 블로그 게시물에 "연방준비제도는 그 경주에서 말이 없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양당 정치인들이 연방준비제도를 비난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썼다.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모든 요인을 고려하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장하는 것도 어렵다. 

EY의 수석 경제학자 그레고리 다코는  AFP에 "경제는 50베이시스포인트의 금리 인하로 인해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는 진단을 내놨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경제 연구 수석 연구원인 데이비스 웨셀은 AFP에 은행의 기준 대출 금리를 언급하며 "대부분 사람들은 연방 기준 금리가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웨셀 연구원은 "그들은 급여 인상을 받았는지, 계란 가격이 얼마인지 알고 있다.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했는지는 알고 있다"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상황의 중요성에 대해 짚었다.

그는 "사회적으로 카말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자율이 0.25%, 0.5%, 심지어 1% 포인트 변동해도 실제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일자리 -

연준이 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기를 바라는 한 분야는 노동 시장이다. 노동 시장은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고금리 환경 속에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일자리 창출이 둔화됐다.

브루킹스의 웨셀은 "연준이 통화 정책을 완화함으로써 하고 있는 일은 차입을 더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고, 세상이 평소처럼 돌아간다면, 기업들이 더 쉽게 차입하고, 투자하고, 확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일자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인 낸시 반덴 후텐은 "어느 정도까지는 금리 인하 예상으로 인해 주택 담보 대출과 같은 항목의 금리가 이미 하락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난 연방준비제도가 어제 제시한 방향은 금리를 얼마나 빨리 인하할 것인지에 관해 좀 더 공격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이는 소비자들이 빌린 돈으로 물건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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