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사진제공/AFP통신
도널드 트럼프. 사진제공/AFP통신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다'라고 폄하하며 불법 이민자들의 범죄에 대해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위스콘신 주 유세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을 방문해 망명 신청과 불법 이민자들의 국경 통과를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해리스를 상대로 반격을 시도했다.

오는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민자 문제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취약한 문제 중 하나로 꼽혔다.

트럼프는 위스콘신주 프레리 뒤 시엔의 작은 마을에서 지지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가 폭력 범죄자들의 침략에 책임이 있다며 해리스가 국경에서 한 연설을 일축했다.

백인이 다수인 지역에서 반이민 정서는 트럼프 매력의 핵심이 돼 왔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수사적 표현이 더욱 극단화되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이자 현재 진행 중인 여러 건의 법정 사건의 대상인 트럼프는 전 캘리포니아 검사인  해리스를 "멍청하다"고 조롱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은 정신적으로 장애가 생겼다. 카말라는 그렇게 태어났다. 그녀는 그렇게 태어났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정신 장애인만이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있었다"라고 했다.

해리스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 토요일을 보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수년간 들어왔던 똑같은 지루한 플레이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해리스는 "이번 선거는 우리 나라에 대한 두 가지 매우 다른 비전에 대한 것이며, 우리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그 대조를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9월 28일 위스콘신주 프레리 뒤 시엔에 있는 프레리 뒤 시엔 지역 예술 센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9월 28일 위스콘신주 프레리 뒤 시엔에 있는 프레리 뒤 시엔 지역 예술 센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올해 불법 국경 횡단이 급감했고 미국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전반적인 범죄, 특히 살인 범죄가 급격히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스콘신에서 범죄 혐의를 받은 이민자들의 대형 사진들이 세워진 무대에 선 트럼프는 미국이 이민자들에게 폭력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는 지옥 같은 모습을 그려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그들은 당신의 주방으로 들어와서 목을 베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작은 마을들은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심지어 그들이 도착하지 않았을 때조차도 두려워한다"면서 "그들은 미국 국민을 강간하고, 약탈하고, 도둑질하고, 약탈하고, 죽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을 "짐승"이라고 부르며 소수민족과 노조원들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