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 사진제공/AFP통신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 사진제공/AFP통신

(페루=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반인륜적 범죄로 16년간 감옥에 갇혔던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수도 리마에서 8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유족의 발표를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자녀인 케이코, 히로, 사치에, 켄지 후지모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가 암과의 오랜 싸움 끝에 방금 주님을 만나러 떠났다"라며 사망 소식을 알렸다.

이어 "우리는 그를 사랑했던 분들께 그의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페루를 이끈 후지모리는 그의 통치 기간 중 반인륜적 범죄로 2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그 중 3분의 2를 복역한 뒤 지난해 12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사면됐다.

그의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은 11일 오전 AFP에 그의 건강이 8월에 구강암 치료를 마친 후 급격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불과 한 달 전, 그의 딸 케이코는 2026년에 다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계인 후지모리는 1991년과 1992년에 군 암살대가 저지른 대량학살 사건으로 2009년 투옥됐다. 당시 반테러 작전이라는 명분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25명이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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