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기. 사진제공/AFP통신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기. 사진제공/AFP통신

(호주=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카타르 항공이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분 25%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르 항공과 버진오스트레일리아의 모회사인 베인 캐피털은 시드니에서 증시가 개장하기 전 오랫동안 소문이 돌았던 계약의 세부 사항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카타르는 공개되지 않은 금액으로 버진 그룹의 소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두 항공사는 이를 통해 브리즈번, 멜버른, 퍼스, 시드니에서 도하까지 직항편이 더 많아질 것이며, 호주와 유럽 및 기타 지역을 더욱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가격 인상과 취소된 항공권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콴타스가 주도하고 있는 호주 항공 여행 시장의 균형을 크게 재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두 회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호주 소비자는 훨씬 더 저렴한 항공료와 더 많은 선택권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거래는 버진이 주식 시장에 재상장할 수 있는 길을 열 수도 있다. 다만, 규제 승인과 치열한 정치적 논쟁이 뒤따를 것이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2020년 재정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파산 절차를 시작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제 여행이 엄청난 타격을 입으면서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그해 말 호주 정부가 외국 자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회사에 대한 구제금융을 거부하자 미국의 사모펀드 대기업인 베인 캐피털이 버진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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