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국제뉴스 DB)
부동산,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국제뉴스 DB)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에 달하며, 한 달 전보다 9조3천억원 늘어났다.

이는 집값이 치솟던 지난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최대폭이자 역대로는 9번째 증가폭이다.

가계대출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이 890조6천억원으로 8조2천억원 증가했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도 238조4천억원으로 1조1천억원 늘어났다. 

한은은 주택매매 증가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을 비롯해 대출 규제 본격 시행에 따른 대출 막차 수요 발생을 원인으로 꼽았다.

박민철 금융시장국 차장은 "8월에는 정부의 규제 본격 시행에 따른 대출 선수요가 발행했고, 휴가철 자금과 주식 저가 매수 수요 등이 있었지만 9월 일시적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면서 "정부 대책 이후 가격 상승폭 축소와 거래량 축소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경우 부동산 열기를 더 뜨거워지고 가계대출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8월 기업대출은 7조2000억원 증가하며 전월(7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소폭 줄었다. 대기업 대출이 1조9000억원 늘며 전월(4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고, 중소기업 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3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수신은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이 모두 증가하면서 21조5000억원 증가했다. 7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30조7000억원 줄어든 바 있다. 지난달에는 수시입출식예금은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13조6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예금 유치 노력과 예금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14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소폭 줄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7월에는 34조4000억원 늘었으나 8월에는 9000억원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7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채권형펀드(4조1000억원)와 기타펀드(2조1000억원)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됐으나 규모가 줄었고, 주식형펀드는 1000억원이 줄며 감소 전환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