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갖고 서산 AB지구에 역사적 상징성 살릴 수 있는 시설물 등 설치 바람직하다는 의견 피력
- 정주영 회장 및 한우 동상 등을 활용, 정주영 기념관 내지 평화박물관 등 건립 관련 의견 정리해 현대 측에 제안 방침 시사

6일 열린 '민선8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충남 서산 간척지의 우수성과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 (서산 = 최병민 기자) 
6일 열린 '민선8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충남 서산 간척지의 우수성과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 (서산 = 최병민 기자) 

(서산=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이 ‘소떼 방북’의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는 서산 간척지에 정주영 기념관 내지는 평화박물관 등을 건립해 후손들에게는 교육적 효과를, 지역에는 관광객 유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6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서산 간척지(AB지구)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서산시가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간척지와 관련된 스토리를 잘 살릴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해 개인 의견이란 전제를 단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차례에 걸쳐 소떼 1,001마리를 트럭에 태워 방북했던 역사성을 살려, 세계에서 제일 큰 소와 밀짚모자를 쓴 정 회장님의 동상을 간척지 내에 설치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로 이 시장은 1980년대 서산 간척지 조성공사 당시 빠른 물살 때문에 공사가 순조롭지 않자 폐유조선을 활용한 물막이 공법으로 해당 공사를 마무리한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폐유조선 전시 ▲기념탑 설치 ▲정주영 기념관 건립 ▲평화박물관 건립 등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충남 서산 간척지 B지구 내 한우목장에서 키우던 소떼 1001마리를 끌고 지난 1998년 6월과 10월에 판문점을 넘어 북측에 전달, 남북 민간교류의 활발한 물꼬를 텄다. 사진은 소를 끌고 북으로 향하고 있는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 모습. (중앙일보 캡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충남 서산 간척지 B지구 내 한우목장에서 키우던 소떼 1001마리를 끌고 지난 1998년 6월과 10월에 판문점을 넘어 북측에 전달, 남북 민간교류의 활발한 물꼬를 텄다. 사진은 소를 끌고 북으로 향하고 있는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 모습. (중앙일보 캡처)  

이완섭 시장은 “현재 서산 간척지에는 웰빙바이오 연구특구와 태안 기업도시 등이 조성돼 일부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천 마리의 소를 사육하는 한우농장도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성을 최대한 활용한 스토리를 만들어 관광 상품화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구상이 제대로 성사되기만 한다면, 젊은이들에게는 ‘하면 된다’, ‘도전정신’의 교육적인 효과가, 지역에는 관광산업의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특정인을 알리는 일에 지자체가 나설 수 없는 만큼 제 의견들을 잘 정리해서 조만간 현대 측을 방문, 건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1998년 6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서산 간척지 B지구 내 한우농장에서 사육하던 소떼 1,001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어 북한을 방문해 북측에 전달했다.   

방북 당시 임진각에서 정주영 회장은 “이번 방문이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의 소떼 방북으로 물꼬를 튼 남북 교류는 향후 10여 년간 민간분야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등 ‘소떼 방북’은 기념비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의 서산 간척지 관련 구상과 제안에 대해 현대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세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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