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도 바빠 못 내려온다고 연락 와'
'전통시장 추석 명절 특수는 옛말'

"전통시장인 전주 중앙시장 모습" / 사진=임태균 기자
"전통시장인 전주 중앙시장 모습" / 사진=임태균 기자

(전북=국제뉴스) 임태균 기자 = "바빠서 못 내려올 것 같다고 연락와서, 괜찮으니 다음에 시간 날 때 내려오라고 했어요"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있는 전주 중앙시장, 오히려 평소보다도 한가한 풍경이다.

금암동에 사는 박모(77,여)씨는 갈비 등 손주들 먹을 음식 준비를 하던 몇 년 전을 떠올리며 씁쓸해 했다.

박씨는 "작년 추석과 설에도 아들 일이 바빠서 손주들을 못 봤는데, 올해도 내려오지 못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면서 "산소에 다녀오면서 고기만 조금 사 영감이랑 집에서 단 둘이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마음도 뜸해진 손님들의 발길에 무겁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이틀이면 추석인데 시장에 사람들이 없어 명절 분위기가 전혀 없다"면서 "단골 손님들이나 좀 오는 분위기라 너무 장사가 안돼 명절인지 모를 정도"라면서 한숨을 쉬었다.

전통시장 입구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연휴를 혼자 보내게 된 노인들이 모여 지나가는 차량들만 초점없는 눈빛으로 무덤덤하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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