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더울 거라는 예측과 함께 뚜껑을 열어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무더위도 9월 중순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풀 꺽이는 듯하다.

김보철 소방령/부산 해운대소방서 현장대응단
김보철 소방령/부산 해운대소방서 현장대응단

가족⋅친지와 모여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감사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이렇게 즐거운 명절을 뜻깊게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주변의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화재 등 재난 예방에 한 번 더 관심을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명절을 맞아 가장 활기를 띠는 전통시장의 안전 확인이 필요하다. 제사용품을 구입하고자 평소보다 더 많은 이들이 찾는 전통시장은 다수의 소규모 점포들이 맞닿아있어 대형화재에 취약하다.

이를 대비해 먼저 상인과 상가번영회에서는 시장 전반의 전기 배선을 꼼꼼히 점검하고, 소화기를 눈에 띄는 곳에 비치하는 등 자율적 대응이 필요하다.

소방에서도 소방차 배치, 출동로 확보 등 전통시장 경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며, 의용소방대와 함께 안전홍보와 순찰을 병행하므로, 이에 호응한 소방차 길 터주기 등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여행 인구가 증가하는 사회 추세에 맞춰 여행객이 붐비는 공항버스 터미널 등 운수 시설의 화재 안전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다중이 운집하는 여객시설의 종사자와 관계인은 소방시설을 한 번 더 점검하고, 비상구의 개방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이용객 또한 자신이 있는 곳의 비상구 위치가 어디인지 대피 방향은 어디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요구된다.

한편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화재 발생을 보면, 일 평균 화재 건수는 77건에 달해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주거시설이 31.1%로 가장 화재 빈도가 높다. 주거지 화재는 부주의의 원인이 큰 만큼, 요리 중 자리를 비울 때에는 조리기구가 계속 가열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식용유 화재의 경우 물로서 꺼지지 않으므로, 젖은 천으로 화염을 덮어 산소를 차단해 진화해야 한다. 식당 등 조리를 많이 하는 곳에서는 전용 K급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가정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화재경보기가 많이 보급돼 있으니, 명절을 맞아 한 번 더 주택용 소방시설의 위치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을 권장한다.

집을 비우고 여행을 떠날 때는 철저하게 전기, 가스 점검을 확인해야 한다. 가정집뿐만 아니라 각 사업장, 공장 등 명절 연휴 기간 일손을 멈추는 곳에서는 안전을 위해 떠나기 전 화재 안전 점검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가족 친지와 따뜻한 정을 나누는 올해 추석도 화재 예방과 안전의식을 제고해 화재 발생 없이 안전하고 뜻깊은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화재 발생 현황]

구분(휴일)

발생건수

()

인명피해()

재산피해

(천원)

사망

부상

2019

4

294

17

3

14

3,755,683

2020

4

341

22

3

19

2,329,747

2021

4

315

13

2

11

4,607,786

2022

4

309

15

0

15

1,806,580

2023

4

286

24

1

23

2,974,435

1,545

91

9

82

15,474,231

1일 평균

77.25

4.55

0.45

4.1

77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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