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철 시의원, 민선 5대 후반기 과제로 '교육정책 내실화' 강조
"학력에서도 예외 없는 수도권 비대화 문제 해결 위해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을 기치로 한 민선 5대 부산교육이 교육의 본질보다는 '실적 위주 성과 내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시의회 신정철 의원(해운대구 제1선거구)은 6일, 제324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민선 5대 전반기 교육정책 추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후반기 과제를 제안했다.

지난 2년 부산시교육청은 그 어느 때보다 '도전'과 '혁신'에 집중했지만, 정작 현장에서 정책의 실체화를 주도하는 교사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민선 5대 전반기에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한 '전국최초 사업'만 20개에 달한다. 매달 1개꼴로 발표된 셈이다.

대표적으로 '학력 신장'과 관련해, 부산시교육청은 5개 전국 최초사업에  223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올해 예산 포함), 학력 향상에 대한 구체적 성과 도출은 모호한 상황이다. 

관련 사업은 △학력개발원 설립(2억 4000만 원/인건비운영비 등 미포함),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57억 3000만 원), △부산형 학업 성취도 평가(BEST)(7억 4000만 원), △부산형 공교육 인터넷 강의(67억 9000만 원), △인성영수캠프 운영(88억 원)이다.   

* [민선 5대 부산시교육청 '전국 최초사업' 예산 현황] (단위: 천원)

연번

사업명

2022

2023

2024

합계

1

학력개발원 설립

243,853

0

0

243,853

2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

0

2,825,155

2,909,774

5,734,929

3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BEST)

0

239,302

498,668

737,970

4

부산형 공교육 인터넷 강의

0

3,900,000

2,886,400

6,786,400

5

학교행정지원본부 설립

0

38,452

0

38,452

6

소년원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지정

0

0

0

0

7

2024년 교육공동체 회복 대토론회

0

103,000

186,000

289,000

8

24시간 돌봄센터 운영

0

0

458,395

458,395

9

늘봄학교 교육과정 개발·보급

0

0

9,600

9,600

10

방학 중 학습공백 해소 '인성영수캠프' 운영

0

1,142,000

7,661,779

8,803,779

11

찾아가는 생성형 AI 학생 교육

0

10,000

27,360

37,360

12

·중학교 SW·AI교육과정 시수 확대 및 재개발·보급

39,400

112,600

463,000

615,000

13

직업계고 취업지원관 전 학교 배치

203,440

1,102,196

1,061,465

2,367,101

14

직업계고 홍보 메타버스 플랫폼 '꿈잡고' 운영

20,000

0

0

20,000

15

메타버스 교육실 구축·운영

1,651,200

945,000

260,000

2,856,200

16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 구축·운영

97,745

93,545

71,630

262,920

17

아침체인지(體仁智)

0

20,000,000

9,903,944

29,903,944

18

인성교육통합플랫폼 구축

0

110,000

20,000

130,000

19

전자도서관 구축

200,000

2,940,000

1,260,000

4,400,000

20

학교담장 허물어 통학로 개선

0

8,623,202

6,185,539

14,808,741

합 계

2,455,638

42,184,452

33,863,554

78,503,644

 

그러나 '학력 신장사업 추진성과'에 대해 부산시교육청이 의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프로그램 운영 실적과 관련한 양적인 성과 제출이 대다수였으며, △'학력 변화'에 대한 보고자료로는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기초학력부진 학생 현황'이 전부였다.

부산시교육청의 학력 신장사업에 대해 학교 현장 교사의 부정적 의견도 상당하다. 지난 6월 전교조 부산지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의 관련 사업이 학력 신장 및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 부정응답이 3/4을 차지했다. 

신정철 의원은 "아무리 진보성향 교원단체임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교육청의 각종 사업들이 현장에서는 오히려 고충으로 작용한다'는 불만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설문조사(24/6월), 학력신장 정책 관련 질문]
[전교조 설문조사(24/6월), 학력신장 정책 관련 질문]

학력 신장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2 등급 비율'을 비교해 보면 △국어는 5.0%p(서울 12.7%, 부산 7.7%), △수학은 6.6%p(서울 14.9%, 부산 8.3%), △영어는 7.6%p(서울 30.8%, 부산 23.2%)의 격차가 발생했다.   

수능 상위권('1/2등급'), 서울/부산 비교 (국/수/영)
수능 상위권('1/2등급'), 서울/부산 비교 (국/수/영)

지난해 발표된 '최근 4년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정시 입학생'에 대한 지역별 비교에서는 서울⋅경기 출신이 전체 입학생의 71.6%를 차지한 반면, 부산 출신 학생 비중은 3.6%에 불과했다.  

* 자료: 강득구 국회의원 보도자료(2023.4월)(최근 4년간) 서울대/연대/고대, 정시 입학생 비율
* 자료: 강득구 국회의원 보도자료(2023.4월)(최근 4년간) 서울대/연대/고대, 정시 입학생 비율

이러한 상황에서 중학교 졸업단계부터 성적 우수학생의 타 지역 유출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돼왔음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 중3부터 대입제도 개편으로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바뀌고 '고교학점제'가 전면 실시됨에 따라, 타 지역의 전국단위 우수 명문고에 대한 지원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올해 자사고로 전환한 '부일외고'와 '해운대고' 2곳의 자사고가 있지만, 성적 우수학생을 유인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주된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 [부산 중학교 졸업생, 타 지역 고등학교 지원자/합격자]

연번

고등학교명

위치

지원자 수

합격자 수

’19

’20

’21

’22

’23

’24

’19

’20

’21

’22

’23

’24

1

현대청운고등학교

울산

82

86

93

73

110

124

47

46

52

42

73

62

2

포항제철고등학교

경북포항

74

47

55

32

68

66

48

34

38

31

33

28

3

김천고등학교

경북김천

16

20

27

31

37

35

10

13

26

25

29

27

4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경기용인

17

28

23

32

26

12

12

13

11

9

11

4

5

광양제철고등학교

전남광양

12

10

6

8

8

14

11

5

6

8

5

12

6

상산고등학교

전북전주

9

10

13

6

5

8

6

8

5

4

2

3

7

민족사관고등학교

강원횡성

10

9

18

10

10

7

6

4

7

5

1

3

8

북일고등학교

충남천안

2

0

2

1

1

2

2

0

1

1

0

1

9

하나고등학교

서울

0

1

0

0

0

0

0

0

0

0

0

0

10

인천하늘고등학교

인천

0

0

1

0

1

0

0

0

0

0

0

0

11

경남외국어고등학교

경남양산

3

0

0

0

0

0

3

0

0

0

0

0

12

김해외국어고등학교

경남김해

1

0

2

0

0

0

0

0

1

0

0

0

13

울산외국어고등학교

울산

1

2

2

1

2

0

0

1

2

1

2

0

14

충남외국어고등학교

충남아산

0

0

1

0

0

0

0

0

1

0

0

0

합계

227

213

243

194

268

268

145

124

150

126

156

140

자료: 부산시교육청 제출자료(2024.3)

* 타시도 외국어고는 원칙적으로 지원이 불가능함. , 부산시내 외국어고에 미설치된 학과를 지원할 경우에 한해 타시도 외국어고 지원 가능함

신정철 의원은 "지난해 전국단위 자사고에 지원한 부산지역 중학생은 총 268명으로, 학교당 전교 1/2 등 안에 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유출되고 있는 격"이라며 "부산 내에 '전국단위 자사고' 설립을 적극 추진해 학생유출을 막고, 타 지역의 우수학생을 유입할 수 있도록, 부산시교육청은 육영사업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중견기업 등 물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철 의원은 민선 5대 후반기 과제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그간 발표된 정책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교육정책 내실화에 집중할 것"과 "학력에서도 예외 없는 수도권 비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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