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과다사용 주장, 오히려 기존부지 건립 더 소요
이강선 의원, 20년후 서천인구 2만명 예측근거 미약

서천군의회 이강선 의원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천문화예술회관 건립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서천군의회 제공)
서천군의회 이강선 의원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천문화예술회관 건립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서천군의회 제공)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충남 서천군의회 이강선 의원이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서천문화예술회관 건립 전면 재검토 주장은 일방적인 입장만 강조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이강선 의원은 현재 문예의전당 규모와 크게 차이가 없는데 당초 202억에서 2배가 늘어난 404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서천군청사 뒤편에 신축하는 것은 예산 낭비는 물론이고 주민들의 이용 편의 측면에서도 많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뉴스 취재결과 건축비는 2019년 계획수립당시 2017년 건축비를 근거로 반영한 것으로 사업추진이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이 때문에 사업비가 2배가 늘어난 것이 아니고 오히려 현부지에 신축할 경우 기존 건물의 철거예산까지 포함돼 건축예산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의원은 서천군청사 주변의 주차난을 문제 삼았으나 현 문예의전당 주차면수는 82면인데 반해 신축 예정지의 주차면수는 121면으로 오히려 40면 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기웅 서천군수의 일방적 결정으로 부지가 변경됐다는 주장 또한 2022년 6월 군수직 인수위원회가 권고한 사항으로 주민공청회를 거쳐 결정된 부분이어서 이 의원의 주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와 함께 이강선 의원은 "서천군은 인구소멸 최고 위험도시로 20년후 인구예측방법을 이용하면 인구 2만명 이하의 도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인구 감소로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이 없는 애물단지로 될 것이 뻔하고 서천군도 도시 통폐합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예측 근거가 미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뉴스가 입수한 서천군의 인구정책 기본계획 용역자료에 의하면 2040년경 서천군 인구는 4만 556명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의원이 주장한 2만명 인구와는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씨는 "군의원이라는 신분을 가진 공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집행부 정책에 대한 수정과 보완을 요구할 경우에는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주장이 뒤따라야 한다"며 "본인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제시한 자료들이 객관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은 것이라면 이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천군 관계자는 "서천군은 문화지수 하위 30%를 대상으로 국가가 지정하는 문화취약지역에 해당된다"며 "단순히 인구 감소나 경제적 논리만으로 복지와 문화를 논할수 있는 것이 아니고 문화예술회관 건립 역시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문화적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서천군의 기본 입장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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