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사진제공/AFP통신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사진제공/AFP통신

(에콰도르=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에콰도르 정부가 마약 갱단과 전쟁 중인 가운데 폭력 사태가 급증하자 약 3분의 1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리에 군인이 배치되는 것이 허용되는 이번 조치는 전국 24개 주 중 7개 주에 60일 동안 지속된다.

최근 과야스, 엘오로, 산타엘레나, 마나비, 로스리오스, 수쿰비오스, 오레야나 주에서 조직화된 폭력 단체, 테러 조직 등이 자행하는 폭력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악명높은 마약 갱단 두목 호세 아돌포 마시아스(가운데). 사진제공/AFP통신
악명높은 마약 갱단 두목 호세 아돌포 마시아스(가운데). 사진제공/AFP통신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지난 1월 악명 높은 마약 갱단 두목인 호세 아돌포 마시아스(별명 '피토')가 과야킬 감옥에서 탈옥한 뒤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정부 탄압에 맞서 범죄 조직들이 차량 폭탄을 터뜨리고 경찰을 납치하고 여러 사람들을 살해하자 국가를 '내전' 상태로 선포하고 군에 22개 범죄 단체를 무력화할 것을 명령했다.

당시 선포된 비상사태는 지난달 끝났다.

수요일 오전,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노보아에게 "인권 침해의 문이 열렸다"며 여전히 존재하는 내부 무력 충돌 상태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1월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보안군이 저지른 심각한 인권 침해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오랫동안 최고의 코카인 수출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던 평화로운 안식처였던 에콰도르는 멕시코와 콜롬비아 카르텔과 연계된 라이벌 갱단이 통제권을 두고 경쟁하면서 최근 몇 년간 폭력사태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갱단 전쟁은 주로 '피토'와 같은 범죄 지도자들이 막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교도소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21년 이후 수백 명의 수감자가 사망했으며, 이들의 시신은 종종 토막나거나, 목이 잘리거나, 소각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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