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수온 상승에 꽃게·오징어 서식지 변동
지난해 404톤 어획, 어민 주요 소득원 자리매김

전년대비 오징어 어획량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서천지역에서 오징어가 지역의 새로운 대표 어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천군수협 위판장에 경매로 나온 오징어. (사진/김정기 기자) 
전년대비 오징어 어획량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서천지역에서 오징어가 지역의 새로운 대표 어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천군수협 위판장에 경매로 나온 오징어. (사진/김정기 기자)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동해는 오징어, 서해는 꽃게로 유명했던 지역 대표 어종이 이제 옛말이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그동안 서해 대표 어종인 꽃게가 동해와 남해 등 전국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해에서 꽃게 어획량이 많이 증가했다. 꽃게는 지난 2023년 총어획량 2만7,000톤 중 2만3,000톤인 약 85%가 서해에서 어획될 정도로 서해의 주요 수산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동해 어획량이 2000~2020년 연평균 어획량인 20톤에 비해 크게 증가한 130톤에 달했으며 일부 남해와 제주도에서도 어획됐다.

이는 수온 상승에 따른 서식지 이동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해 대표적인 어종인 오징어는 서해안에서 어획량이 늘면서 최근 충남 대표수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해안 대표 수산물 오징어가 서해에서 잡히기 시작한 것은 1999년쯤으로 제주 등에서 오징어가 수온을 따라 올라올 때 동해·서해로 갈라지면서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서해안도 오징어가 서식하기 적정해졌다. 

지난해 서해안에서 총 2,786톤이 잡혔다. 주요 어장은 태안에서 55㎞쯤 떨어진 격렬비열도 주변이다. 서천군 또한 남해안의 대표 어종인 멸치가 서천군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는지 30년 가까이 됐으며 최근에는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04톤이 어획됐고 올해 어획량은 지난 5일까지 31톤으로 본격적인 어획이 시작되면 평년 어획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민 이모씨는 “서천군의 새로운 어종으로 떠오른 오징어는 7월 초순부터 추석 전까지 잡는데 올해는 잦은 비와 바람으로 냉수대가 형성됐는지 지난해의 반도 안 잡혀 걱정”이라며 “앞으로 수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는 평년작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오징어 어획량은 2021년 6만1,000톤을 정점으로 2023년에는 2만3,000톤으로 62% 감소했으나 서해 오징어 어획량은 2021년 5,500톤, 2023년 5,700톤으로 어획량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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