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된 서천군, 인공신장실 갖춘 의료기관 ‘전무’
환자 120명 내외, 재정지원 통해 시급한 해결 나서야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노인인구의 증가로 지역내 혈액 투석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서천군에는 관련 의료시설이 전무, 시간적·경제적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공신장실은 신장 기능의 저하로 인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환자들에게 노폐물 제거를 대신해 주는 투석기가 설치된 공간으로, 신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필수 의료시설이다.

특히 혈액투석 환자는 적절한 혈액투석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사회생활이 가능하나 의료취약지인 서천군에 거주중인 혈액투석 환자들은 이같은 의료복지에서 소외되며 건강수준 및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천 지역내 120명 내외로 파악되는 투석환자들은 매주 2~3회 4시간씩 소요되는 혈액투석을 받기 위해 부여, 군산 등지까지 이동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충남도내 인공신장실 현황에 따르면 충남에는 총 38개의 인공신장실이 운영 중이며 군단위 지역에는 금산군 1개소, 부여군 2개소, 연기군 1개소, 예산군 3개소, 홍성군 3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나 군단위 지자체 중 인공신장실이 없는 곳은 서천군과 청양군이 유일하다.

지난해 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은 김모씨는 “나이 들어 병든 것도 서러운데 지역에 투석받을 병원 하나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서천 지역에도 하루 빨리 투석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의료시설 관계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50%에 가까운 서천군의 경우 인공신장실 설치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며 “문제는 비용이겠지만 지역내 의료기관이나 요양 시설로부터 신청을 받아 지자체에서 심사를 통해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서는 2020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년마다 ‘의료취약지 인공신장실 지원사업’을 공모하며 선정된 지자체에 운영비를 보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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