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영향 서천지역 어린이집 최근 2개소 폐원
유보 통합에 면 단위 어린이집 위기감 더욱 커져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농어촌 지역의 어린이집이 사라지고 있다.

인구감소로 인해 원아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충청권 내 어린이집 200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서천군의 경우 지난 2022년 아리랜드어린이집에 이어 지난해에는 장항휴먼시아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다.

교육부의 어린이집 정보공개포털에 따르면 지난 1~6월 폐업한 충청권 어린이집은 대전 59곳, 세종 10곳, 충남 96곳, 충북 54곳 등 모두 219곳이다. 유형별로는 가정어린이집 폐원이 162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민간 46곳, 법인 4곳, 직장 3곳, 국공립 2곳, 사회복지법인 2곳 등이 뒤를 이었다.

서천군의 경우 2022년에는 원아가 총 779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717명으로 62명이 감소했고 올해는 총 643명으로 74명이 감소하면서 감소세가 커지고 있다. 서천지역의 경우 지난 2021년까지 민간, 법인 등 총 23개소가 운영되었으나 원아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21개소만 운영되고 있다.

그나마 원아가 증가한 곳은 읍 소재지에 위치한 어린이집이 2~3개소 있지만 비인과 서면, 한산 등 면단위 지역 어린이집들은 대부분 40~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농어촌 지역 어린이집의 폐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서천군의 신생아 출생현황을 보면 2021년 161명(남88, 여73)이던 것이 2022년 136명(남67, 여69명), 2023년 105명(남45, 여60)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정부 정책으로 어린이집 위기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올해부터 유·보 통합 시범 모델이 전국에서 100곳, 내년~2027년 매년 1,000곳씩 선정되는데 자격을 얻지 못한 어린이집은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

서천지역 어린이집 관계자는 “소수의 시범 모델은 재정 지원도 받고 원아 모집도 수월하겠지만 나머지 어린이집은 저출산 여파를 더욱 직격으로 맞아 연달아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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