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대폭인상 촉구
최저임금 대폭인상 촉구

2025년 최저임금이 정해져야 하는 법정 시한이 다가온 가운데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최저임금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25일 제5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를 벌였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종료됐다.

이 자리에서는 업종별 차등적용 여부 등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노동계는 최저임금법이 제정된 1986년 당시 정부 측에서도 전 산업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 국회 회의록까지 제시하며 차등 적용을 강하게 반대했다.

반면 경영계는 경기 악화로 폐업률과 대출 연체율이 올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최저임금 심의에서는 '1만 원' 돌파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시급은 9860원으로 1만 원까지는 140원을 남겨둔 상태다. 노동계는 이전부터 1만 원 돌파를 요구해왔고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 54.4%는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43.4%) 또는 '인하'(11.0%)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영업자 48.0%는 현재 최저임금(최저시급 9860원)도 이미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담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14.4%에 그쳤다.

자영업자 월평균 소득 수준을 보면, 자영업자 4명 중 1명(25.4%)은 최저임금(주 40시간 근로 기준 206만원) 수준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23.8%) ▲35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16.0%) ▲최저임금 수준 이상 250만원 미만(15.2%) 순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게 되는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해서는 34.2%는 이미 현재 한계상황에 도달했으며, 최저임금을 1~3% 미만 인상할 경우 6.6%, 3~6% 미만 인상할 경우 7.2%가 폐업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날 알바몬이 알바생 925명을 대상으로 최저시급 수준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약 2% 오른 수준인 1만 66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 45.5%는 ‘1만원 이상이 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고, ‘경기 여건상 아직은 시기상조다’라고 답한 이들도 16.5%에 달했다. ‘빠른 시일 내에 시급 1만 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답한 알바생은 38.0%였다.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에 대해서는 41.8%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38.1%는 ‘동의하지 않는다’, 나머지 20.1%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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