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임 홀 가든 호텔. 사진/유지현 기자
페임 홀 가든 호텔. 사진/유지현 기자

(타이완=국제뉴스) 유지현 기자 = 한국인의 대만 최애 여행지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대만 북부 4개 도시가 상호보완적 매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에 한장이다. 타오위안, 타이베이, 신베이, 지룽 4개 도시의 앞글자를 따 '타타신지'라는, 생소하지만 입에 잘 붙는 신조어를 내세워 4개 도시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특히 유례없이 길고 더운 여름을 보내며 더위라면 진저리를 치는 한국인들을 위해 주로 실내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타타신지의 관광지를 소개한다.

타오위안은 우리 인천처럼 국제공항이 위치한 도시다. 대만을 여행하는 한국인의 대다수는 타오위안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에 입국한다. 대다수의 관광객은 공항에서 바로 타이베이로 이동하지만, 타오위안도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지다. 타오위엔 한 도시만 돌아다녀도 3박 4일이 모자랄 즐길거리가 기다린다. 특히 대만 여행의 첫날이나 마지막날 공항 주변에서 식사를 하거나, 남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관광지나 쇼핑몰도 많다.

대만 야구 명예의 전당. 사진/유지현 기자
대만 야구 명예의 전당. 사진/유지현 기자

◆ 페임 홀 가든 호텔

대만에서 야구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인기 스포츠다. 일제시대부터 이어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왕정치(오 사다하루) 정도가 유명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서 대만인 선수들을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타오위안에 위치한 페임 홀 가든 호텔(Fame Hall Garden Hotel)은 호텔이지만 그냥 호텔이 아니다. 대만 야구의 성지와 같은 호텔이라 할 수 있다. 이름에서 풍기듯 대만 야구 명예의 전당을 호텔 내에 보유하고 있다. 대만 프로야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슝디 엘리펀츠 창립자 홍텅성 회장이 프로야구에 대한 평생의 열정을 쏟아 만들었다. 호텔 부지 내의 슝디 엘리펀츠 파크는 1986년 오픈 당시 슝디 엘리펀츠의 홈구장으로서 대만 최초의 프로야구 구장이다. 그야말로 대만 야구의 발상지라 할 수 있다. 지금도 슝디 엘리펀츠의 춘계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누피 친구들과 야구 체험. 사진/유지현 기자
스누피 친구들과 야구 체험. 사진/유지현 기자

거대한 야구공이 호텔 벽에 박혀 있는 외관은 야구가 호텔의 메인 테마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야구공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아시아 최대 구체 건물로서 그 내부는 대만 야구 명예의 전당이다. 그야말로 대만 야구의 모든 것이 전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어린이를 비롯한 여행객들이 먹고 즐길 거기가 넘치는 관광지다.

페임 홀 가든 호텔은 스누피 캐릭터로 잘 알려진, 세대를 초월한 인기 만화 피너츠와 제휴했다. 명예의 전당은 물론 호텔 객실을 비롯해 어디서나 스누피를 만날 수 있다. 스누피 친구들과 실제 야구를 즐길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다.

XPARK. 사진/유지현 기자
XPARK. 사진/유지현 기자

◆ XPARK 아쿠아리움

일본의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수족관이다. 대만 전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아쿠아리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픈해 아직 인지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온도, 습도, 맛, 소리까지 세심하게 계산해 3만 마리에 달하는 각종 생물의 생활 환경을 보여준다. 360도 몰입형 공간에서 방문객들은 오감으로 아쿠아리움을 탐험할 수 있다.

XPARK. 사진/유지현 기자
XPARK. 사진/유지현 기자

XPARK에서는 3개 층에 걸친 13개 전시실에서 수많은 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실은 요즘 여행객들의 취향에 맞게 그야말로 사진이 잘 나오도록 만들어졌다. 메인 수조는 높이 9m, 용량 100만 리터에 1만 마리의 물고기가 노니는 거대한 수조다. 대만 동부 바다를 주제로 자연 채광까지 더해져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일본 바다에만 있는 희귀 어종도 다수 볼 수 있다. 펭귄이나 바다사자, 바다표범도 볼 수 있으며, 야외 무대에서 열리는 동물 쇼를 보려면 미리 시간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글로리아 아웃렛. 사진/유지현 기자
글로리아 아웃렛. 사진/유지현 기자

◆ 글로리아 아웃렛

대만 최대 규모의 오픈 아울렛이다. 약 300개에 달하는 유명 브랜드의 매장과 인기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다른 대만 아웃렛들과 달리 야외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교통이 편리해 방문하기도 쉬우며, 타오위안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어 여행의 마지막 남는 시간에 쇼핑혼을 불태우기에 최적의 장소다.

헝산서법예술관. 사진/유지현 기자
헝산서법예술관. 사진/유지현 기자

◆ 헝산서법예술관

동양적 아름다움이 넘치는 서예를 주제로 한 미술관으로서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멀지 않아 여행의 마지막 남은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위치를 자랑한다. 박물관과 주변 공원이 마치 서예의 필수품인 벼루와 종이, 먹을 형상화한 것처럼 조화를 이루는 건축미로 2018 National Excellence in Construction Awards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단순하면서도 동양적 철학이 녹아든 모던한 건축은 사진의 배경으로도 그만이다. 특히 10월 말까지는 한국 근현대 서예전도 만나볼 수 있다.

주웨이어시장 다금바리. 사진/유지현 기자
주웨이어시장 다금바리. 사진/유지현 기자

◆ 주웨이어시장

타오위안국제공항 근처의 어시장으로 언제나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하다. 일본 어시장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으로 매우 깔끔한 환경 속에서 대만이 자랑하는 각종 해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주변에는 시푸드 맛집이 즐비하며, 어시장에서 직접 고른 해산물로 요리를 맡길 수 있는 곳도 많다. 다금바리나 랍스터, 게 등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일반적인 대만 미식과는 또 다른, 시푸드 위주의 각종 대만 요리가 즐비하다. 대만 도착 직후 점심식사를 위해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며, 주변 바다 풍경과 무지개다리를 보러 오는 관광객도 많다.

특히 타오위안은 대만관광청(교통부 관광서)이 해마다 2월경 정월대보름을 맞아 개최하는 대만 최대의 축제 '대만등불축제'의 2025년 개최지로 선정돼, 내년초 대만 현지인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들이 타오위안에 몰려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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