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국군 장병들의 모습
나라사랑카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국군 장병들의 모습

(서울=국제뉴스) 최윤제 기자 = “봉급 대부분을 적금에 써요. 이병 때부터 매달 ‘장병내일준비적금’에 40만 원씩 넣어왔고, 일병인 지금은 여윳돈이 조금 더 생겨 월 10만 원씩 더 모으는 중입니다. 전역 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죠.”
- 육군12보병사단 김○○ 일병 -

올해 병 월급은 125만 원(병장 기준)까지 올랐다.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위해 앞으로도 단계적인 인상이 추진될 예정이다. 과거에 비해 크게 오른 병 봉급,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국방홍보원(원장 채일) 국방일보는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병 855명을 대상으로 ‘봉급을 가장 많이 쓰는 사용처’와 ‘월평균 사용액’에 대한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집계 결과, 병사들의 봉급 사용처 1위는 ‘적금(저축)’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훌쩍 넘는 60.9%(521명)가 봉급을 적금(저축)에 가장 많이 쓴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목돈 마련(미래 대비)’라는 응답이 66%(344명)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도 ‘장병내일준비적금 제도의 혜택이 좋아서(11.7%)’ ‘딱히 쓸 곳이 없어서(7.1%)’ ‘생활비, 학자금 마련(5.8%)’ ‘여행 자금 마련(2.3%)’ 등의 이유가 나왔다.

매월 적금(저축)에 사용하는 평균적인 금액으로는 ‘40만 원 이상~70만 원 미만’이란 응답이 62.8%(32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만 원 이상~100만 원 미만(16.1%)’, ‘10만 원 이상~40만 원 미만(12.5%)’ 순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봉급이 많은 병장 계급 중에서는 ‘100만 원 이상(2.1%)’이란 응답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적금(저축) 액수가 ‘월 40만 원 이상’인 응답자의 비율을 합산하면 81%를 기록했다. 왜 하필 ‘40만 원’일까? 이는 복무 기간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장병내일준비적금’ 제도의 개인별 월 최대 납입 금액이 40만 원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병사들 사이에서 일명 ‘군 적금’으로 통한다. 이번 설문에서 대다수의 병사들이 군 적금에 월 최대 금액을 납입 한다고 밝혔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김○○ 일병은 “군 적금 혜택이 좋아서 매월 최대 금액을 꼭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군22보병사단 박○○ 일병도 “군 적금은 병사로서 누릴 수 있는 정말 좋은 혜택”이라고 호평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 100% 활용, 여윳돈 추가 저축’ 방식은 목돈을 모으기 위한 병 봉급 사용법의 ‘대세’이자 ‘공식’처럼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병 때부터 군 적금에 ‘풀’로 가입하고, 점점 계급이 올라 봉급이 늘어나면 여윳돈만큼 별도의 저축을 늘리는 형태다.

육군5포병여단 김○○ 일병은 “매월 봉급 80만 원에서 40만 원은 군 적금으로 공제, 20만 원은 따로 저축하고 남은 돈만 쓴다”고 자신의 봉급 사용법을 소개했다. 육군9보병사단 어○○ 상병도 “매달 군 적금에 40만 원을 납입 중이며, 남은 봉급으로 다른 적금 상품에도 가입했다”고 전했다.

육군을 기준으로 복무 기간 18개월 동안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개인별 월 최대 금액인 40만 원을 납입하면, 전역 때 원금과 이자, 정부 재정지원금을 합쳐 1,400만 원 수준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내년부터 월 납입 한도가 55만 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장병들에게 돌아갈 혜택도 더 커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적금(저축)’을 하고 남은 봉급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병사들이 봉급을 많이 지출하는 사용처 2위는 ‘군마트(PX) 이용(10.8%)’으로 조사됐다. 이유로는 ‘힘든 훈련과 일과를 끝내고 PX를 가는 게 군 생활의 큰 즐거움(육군5보병사단 박○○ 상병)’ ‘사회보다 가격이 엄청 저렴해 맘 편히 이용할 수 있어서(육군2신속대응사단 홍○○ 일병)’ ‘군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육군50보병사단 김○○ 이병)’ 등이 있었다.

이어서 병 봉급 사용처 3~8위는 ‘출타 비용(10.6%)’, ‘문화·취미생활(6.1%)’, ‘재테크(5.3%)’, ‘자기계발(2.3%)’, ‘부모님 등 가족 용돈(1.8%)’, ‘선물 구입(1.1%)’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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