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관식…영화·공연·체험 프로그램 운영, 아동 문화·예술·창작 교육 거점 육성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전용극장인 '자유아동극장'이 복원돼 71년 만에 '한형석 자유아동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연다.
부산 서구는 총사업비 83억 2000만 원을 투입해 해돋이로 297(부민동), 옛 '자유아동극장' 자리에 '한형석 자유아동극장'을 건립, 오는 27일 오후 3시 개관식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자유아동극장'은 독립운동가이자 항일음악가인 먼구름 한형석 선생(1910∼1996)이 '예술구국(藝術救國)'을 기치로, 1953년 8월 거택 마당 한켠에 건립했다.
아동극장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당시,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2년간 500여 회에 걸쳐 아동극·그림극·영화 등을 무대에 올리며, 11만 800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었다.
'한형석 자유아동극장'은 이 같은 선생의 정신을 이어, 어린이들이 상상력과 창의성,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문화·예술·창작 교육의 거점시설이다.
부지 173.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연면적 868.17㎡)로 지하 1층 창고, 1층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사무실, 2층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아동극장, 3층 기계실·주차장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시설인 아동극장은 160석 규모로 어린이의 눈높이와 감성에 맞도록 원형극장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영화·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이 격주로 운영되고 초등 영어동화, 스피치 아동극교실, 창의교육 가베, 팝아트, 동화책과 함께하는 클레이아트, 음악동화 시간여행 등 어린이 대상의 체험·학습 프로그램, 학부모 대상의 명사 초청 강연도 주 5회 이상 마련된다.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방학 기간에는 특별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2층의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에서는 한형석 선생과 연계한 실감형 콘텐츠 체험공간이 상시 운영된다. '노래로 펼치는 독립역사', 활기찬 자유아동 운동회⋅달리기, 명화퍼즐 미디어아트, 색동야학원 EBS 놀자⋅싱크터치⋅작은도서관, '모래로 만드는 세계' 등을 만날 수 있다.
'한형석 자유아동극장'은 개관식 다음 날부터 12월 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월요일과 법정공휴일, 설·추석 연휴는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