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제복을 입은 장병이 영외 마트를 방문할 때 우선 입장·결제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사진은 장병들이 마트를 이용하는 모습.
다음 달 1일부터 제복을 입은 장병이 영외 마트를 방문할 때 우선 입장·결제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사진은 장병들이 마트를 이용하는 모습.

(서울=국제뉴스) 최윤제 기자 = 국군복지단은 지난 1일 창설 16주년을 맞아 국방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통합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육·해·공군복지단을 통합운영 한 진행 상황을 밝혔다.

그동안 국군복지단은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면서 장병복지 수준을 향상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성과 관리에 집중하며 조직 운영 역량을 키워 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7월 장준화 단장 취임 이후 사업 분야별 중장기 목표를 설정해 더욱 적극적으로 개선을 추진 중이다.

장준화 국군복지단장은 “이제는 복지의 질적 성장에 더욱 초점을 맞춰 노력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국방 가족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복지의 급을 높일 것입니다.”라며 경영방침을 명확히 했다. 고객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는 그의 신념은 지난 7월 1일 취임한 이후 직원들에게 강조한 내용과도 다르지 않다.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경영혁신을 이뤄야 복지단이 마주한 고질적인 과제들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기조에 발 맞추어 장 단장은 ‘서비스와 복지시설의 현대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정하고, 혁신 사업기획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참신한 복지사업 아이템을 발굴·기획하는 것에 더해 타 기관·기업과 협업하면서 더욱 창의적이고 다양한 복지로 한 단계 성장하려는 의도다.

국군복지단은 현재 와(Wa)마트, 와몰(인터넷쇼핑몰), 콘도 휴양시설, 군인 자녀 기숙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마트는 군 가족들이 가장 애용하는 복지시설임에도 물품이 빨리 소진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더욱이 도심지 영외 마트는 물품 고갈현상이 더욱 잦아 이용객의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장 단장은 “현재 마트 물류체계는 민간과 비교했을 때 시설·조달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본질적인 문제 해결과 미래 지향적인 노력까지 함께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부터 도입·운영 중인 개방형 창고가 대표적이다. 전국 영외 마트 중 97곳이 개방형 창고로 운영되는데,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보유 물품량이 확대되면서 물품 종류·수량은 늘고 부족현상은 줄어 만족도가 향상된 것. 이들 개방형 창고의 평균 매출도 26% 이상 증가했다.

장 단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거점 단위 대형 영외 마트’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첫 단추로 오는 12월 경기도 고양시에 ‘에버나인마트’가 신설된다. 에버나인마트는 역대 최대인 1190㎡(약 360평) 규모로 현재 조성 중이다. 나아가, “거점 단위 대형 영외 마트의 최종 모습은 군 복합쇼핑공간 구현”이라며 “민간의 창고형 할인점만큼 다양한 품목을 부족함 없이 판매하는 매장과 생활편의·문화시설을 함께 구성해 국방 가족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친숙한 공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군 휴양시설도 마찬가지다. 가성비뿐만 아니라 시설·서비스를 재정비해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고성군의 청간정콘도는 지난해 9월 리모델링을 마쳤고, 강릉시의 송정콘도는 올해 말께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장준화 국군복지단장
장준화 국군복지단장

장 단장은 “휴양시설에서 장병 및 군무원, 그 가족들에게 숙박만 제공하는 게 아닌 진정한 쉼과 힐링을 선물해야 한다”며 “향후 가족 단위 여가생활을 위한 리조트 개념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회 변화 속도에 맞는 창의적인 복지사업 추진도 장 단장이 꼽는 당면과제다. 국군복지단은 상품기획 TF를 운영하며 이용객 니즈에 맞는 상품류 발굴에 나서고 있다. 닭가슴살·단백질류 제품이 좋은 사례다. 젊은 세대 장병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닭가슴살류 상품 판매를 늘려 올 상반기 영내 마트 판매량 상위를 차지했다. 소비 트렌드와 장병 필요에 기민하고 세심하게 반응한 결과다.

와몰(인터넷쇼핑몰)은 마트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편리한 쇼핑을 위해 운영 중인데, 모바일 앱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현재 6800여 개의 품목이 시중가 대비 1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고, 브랜드관에서는 국내외 25개 유명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장 단장은 “앱 기반체계를 고도화하고 입점 품목도 확장해 이용객이 더욱 편리하게 온라인쇼핑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부연했다.

현역 장병의 마트 이용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아너스(Honors) 라인’ 제도 역시 눈에 띄는 장병복지 개선방안이다. 이 제도는 현역 장병이 제복을 입고 영외 마트를 방문하면 우선 입장·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군인 자녀 기숙사 개선도 장병복지의 중요한 분야 중 하나다. 지역별 입사율 편차를 고려해 효과적인 운영을 할 계획이다. 수도권 기숙사는 복합형 시설로 신축해 학습·생활여건을 높이고, 지방권 기숙사는 공공·민간과 협력해 경영효율을 제고하겠다는 것이 장 단장의 복안이다.

이와 함께 복지사업의 목적성을 강화하고자 군 마트 물품 재판매 근절을 위한 특단의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일부 재판매를 목적으로 물품을 대량구매하는 사례가 식별됐고, 이로 인해 선량한 이용객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단장은 “올해 단 차원에서 개인당 1회 구매 가능 수량과 금액을 제한하는 결제시스템을 보완했다”며 “연말부터는 마트 이용에 회원제를 도입해 물품 판매를 더욱 체계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 같은 장병복지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은 창의적인 경영 추구와 사업 운영 내실화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군복지단의 존재 목적과 복지사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고, 변화와 혁신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과감히 제거해 질적 성장의 기반을 단단히 하겠다는 각오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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