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의 사용량이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 에어컨 사용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화재 발생 위험도 커졌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정현두/부산 남부서 현장대응단 (소방교)
정현두/부산 남부서 현장대응단 (소방교)

7~8월 사이에 남부소방서 관할의 공동주택에서 에어컨 실외기에 의한 화재가 4건이 있었다. 실외기실 화재 특성상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다. 또 공동주택 특성상 다수의 인원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연소확대 우려가 크다.  

냉방 시스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다.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8조에 냉방설비 배기장치 설치공간의 기준이 있다. 즉, 실외기실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실외기실에 실외기가 필수적으로 설치되면서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실외기에 의한 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실외기 전원공급선이 짧아 아파트 옥내 전원공급선을 연결 시 불량한 상태로 연결돼 장시간 에어컨 가동 시 발생하는 줄열에 의한 합선으로 인한 화재 ▶실외기의 열기가 충분히 방출되지 않아 과열로 인한 화재 ▶실외기의 전원공급선 노후화 및 열화 합선으로 인한 화재 등이다.

통상적으로 실외기는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실외기 화재예방 수칙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실외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외기 설치 시 전원공급선은 단일전선으로 사용하기 △실외기 전용실 루버창을 반드시 개방해 놓기 △실외기실의 가연물이 될 수 있는 물건들은 정리하기 △실외기의 전선 등 여름철이 되기 전 수시로 점검하기 등이다.

현대 사회에서 에어컨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이 안될 정도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선 안되는 존재다. 에어컨은 우리에게 시원함을 주지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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