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1 '극한직업' 방송)
(사진=EBS1 '극한직업' 방송)

EBS1 '극한직업', 전통 칼 장인들의 피땀 어린 현장을 조명하다

29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는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전통 칼 제작에 혼을 불어넣고 있는 장인들의 피땀 어린 현장이 소개된다.

이번 방송에서는 왕의 칼 사인검을 제작하는 이상선 장인과 선비와 규수의 장신구 장도를 만드는 박종군 장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랑이 기운을 담은 왕의 칼, 사인검 이상선 장인

사인검은 12년마다 돌아오는 호랑이가 네 번 겹치는 시간에 담금질하여 사악한 기운을 막고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왕의 칼이다.

경북 문경의 작은 학교에서 우리나라 사인검을 직접 재현해 만드는 이상선 장인은 전통 야철 도검 부문의 기능전승자이자 전통 칼 제작 명인이다. 800°C의 불에 쇠를 달구고 수천수만 번 두드리는 단조 작업을 거쳐 칼의 형태를 만든 후, 일주일 동안 칼날을 간다.

특히 12년 만에 한 번 돌아오는 호랑이 해, 호랑이 월, 호랑이 일, 호랑이 시에 맞춰 검을 담금질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칼날에 홈을 파내 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글귀와 별자리를 새기고, 금이나 은을 채워 넣는 상감 작업을 한다. 몇 달에 걸쳐 칼날 앞뒤로 빼곡하게 글귀와 별자리를 새기는 작업은 손가락 관절이 얼얼해질 정도로 고된 작업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칼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사인검 제작에 평생을 바친 이상선 장인의 피땀 어린 작업장을 찾아가 본다.

(사진=EBS1 '극한직업' 방송)
(사진=EBS1 '극한직업' 방송)

선비와 규수의 장신구, 장도 박종군 장인

장도는 과거 선비와 규수들이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단장하기 위해 지니고 다녔던 크지 않은 수공예품으로, 최소 177번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전라남도 광양에서는 장도를 만드는 국가 무형유산 박종군 장도장을 만날 수 있다. 아버지로부터 장도장 기술을 전수받은 박종군 장도장은 전통 방식 그대로 장도를 제작하며, 177공정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손으로 풀무질하여 불을 키우고 활비비, 보래 등 전통 공구들을 이용해 섬세한 장도를 만들어 간다.

박종군 장인의 작업장은 가족 모두가 장도 기술 이수자라는 점이 특징이다. 아내 정윤숙 씨는 대나무에 인두로 글과 그림을 새기는 낙죽장도 기술을 전수받았고, 두 아들도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장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특히 큰아들 박남중씨는 장도의 현대화를 위해 인터넷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장도의 전통을 잇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작업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박종군 장인의 가족을 만나러 가본다.

이처럼 '극한직업'은 전통 칼 제작에 헌신하는 장인들의 열정과 노력을 조명하며, 전통 공예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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