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이 처해 있는 문제가 과연 무엇인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깊은 고민

ⓒ사진=명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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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국제뉴스) 명경택 기자 = 우리 사회는 1등과 최고만이 살아남는 일은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1등 지상주의’는 여러 가지 부작용과 함께 사회 전반적으로 부적절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토록 무한한 경쟁과 승부 속에서 최선의 노력에 반해, 주목과 인정을 받는 것은 1등과 최고만이 살아남는 것뿐이다. 분야에 따라 정상을 차지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노고에 대하여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나, 정작 대우나 보상 혹은 뉴스 등은 모두가 1등에게만 집중되고 있다.

이에, ‘역시! 정치는 정치일 뿐?(본지 24.3.14.기자수첩)’에 대한 후렴으로 그 중심에 있던 손훈모 변호사를 만나 최근 동향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다.

지난 24일 손훈모 변호사 사무실에서 20여분의 면담으로 지난 22대 총선 이후 그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손훈모 변호사님! 반갑습니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많이 힘드시고 많이 아프시고 그러실 건데 어떻게 요즘 건강은 어떠신가요?

“아픈 만큼 성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국회의원 경선 과정과 선거 과정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을 당해서 또 다른 여러 가지 방식도 생각해 봤는데 결국에는 순응하는 것이 추후 정치 활동에 있어서 더 낫지 않겠나 주변에서 그런 조언들을 많이 해서 참았습니다. 지금 두 달이 됐는데도 사람 만나는 게 두려울 때도 있고 그래도 극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말씀하신 추후 정치활동에 대한 부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정치에 대한 활동이 아직도 진행 중인가요?

“지금은 시민들이 어렵고 힘든 부분에 있어 소송 또는 자문들을 많이 해와서 집중하고 있습니다. 임대 아파트 소송이라든지, 쓰레기 소각장 문제라든지 우선은 시민들이 어렵고 힘든 자리에 제가 같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일을 우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치 행위보다 시간이 지나 정신이 차려지면 무슨 일을 해야 될 것인지 또 어떤 준비를 해야 될 것인지를 강구하려고 고민중에 있습니다”

►지난 선거를 준비하면서 변호사로서 그 선한 영향력이 선거활동에 상당히 좌우를 한 것 같았습니다.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고통과 아픔을 함께하면서 도와주는 번개맨 변호사라 불리는데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동네 변호사라는 호칭은 들어보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학교 밖 학생들’ 단어에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집의 울타리에서 좀 벗어나 있거나 그런 힘든 학생과 젊은 청년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특히 박흥주 목사님께서 많이 중재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소액 다수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임대 아파트들 같은 경우에 일반인이 보기에는 큰 문제 아닐 수도 있지만, 개인의 입장으로 본다면 개인의 전 재산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무주택 서민들이 집을 한 채 가지려고 하는데 임대사업자들은 그것조차도 쉽게 응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이 연출이 돼서 그런 분들 도와주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또한, 순천시 전체의 문제인 쓰레기 소각장 같은 경우에는 시민들과 상의 없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것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해 있고 도움을 요청해 와서 저는 지난 선거 전부터 지금까지 그분들과 같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고민중에 있고 최근에는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액 다수 피해자들에 대한 부분은 지난 선거 때 정치권에서 상당히 이슈가 되었던 부분이었고 순천시도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현재는 국가적으로 구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으로 보면 상당한 수고와 노력이 많으셨으리라 봅니다.

“시민 대변인으로 10여 년 지속해 오다 보니 시민들이 우리들을 대변해 줄 수 있겠구나 이렇게 판단을 했던 것 같고 그게 지난번 경선 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성실하고 겸손하게 시민들을 대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더 가지게 됐습니다”

►방금 전 말씀하셨던 쓰레기 소각장 문제는 핫한 이슈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핫하지 않는 이슈인 듯 실질적으로 단어로만 남아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그 부분도 이해는 합니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고 순천시장의 시 운영 행태에 대한 불만이 있는 건 분명히 맞지만, 구체적으로 나서서 해올 것인지에 대한 문제에 봉착을 하면 대부분 그냥 누군가 해주겠지 이런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원고단을 모으고 있는데 원고단도 벌써 1천 명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원고단을 보면 꼭 연향3지구에 국한되지 않고 순천 전 지역에서 지금 소각장 행정소송을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기자님이 표현하신 것보다는 훨씬 더 관심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시장님의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이후 순천을 떠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순천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일반 시민들의 입장으로서는 생존권의 문제잖아요. 이제 환경의 중요성, 생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고 또 그 중심에 서 있는 게 생태도시 순천의 문제인데 순천에 과연 연향들에 쓰레기 소각장을 설치한 것이 절차상 형식상 내용상 이게 정당한 일인지 다시 살펴야 합니다”

“지난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가 있기 며칠 전에 아주 급하게 기습적으로 결정 고시를 해버렸더라고요. 그 결정 고시에 여러 가지 하자들이 있습니다. 시민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시장은 만나주지도 않고 설명도 해주지 않은데 최소한 법원에 가서 시청의 행태가 정당한 것인지는 따져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지금 현재 진행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줄 수 있는지요?

“소송은 3개월 이내에 해야 되는데 아마 그게 4월 2일인가 3일인가 결정 고시를 했거든요. 결정 고시 후 90일 이내이니 7월 초 내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려 합니다”

►최근 이슈로 의대유치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전남도와 순천시, 목포시, 순천대학교, 목포대학교가 나서서 의대 유치의 공방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혹, 의대 유치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기본적으로 지금의 투쟁 방식은 저는 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순천대학교 의대유치 문제의 주체는 순천대학교입니다. 그런데 순천대학교 총장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마치 순천시장이 주체인 양 그다음에 도지사까지 거론하면서 하는 행태는 별로 그렇게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이 계속해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대치하는 모습은, 도지사의 입장으로는 순천시에 그 외에 필요한 것들을 주고 싶어도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여러 가지 사정상 순천시가 더 궁박하고 궁핍한 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의대유치 문제는 21대 국회의원으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소병철 의원이 말했던,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 어느 한쪽에 두기 힘든 상황이니까 목포대학교하고 순천대학교가 공동으로 유치하는 방식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지금 누가 봐도 순천대보다는 목포대가 유리한 상황으로 보여서 저로서도 둘 다 유치하면 좋겠지만, 둘 중에 하나만 의대를 줄 형편이라고 하면 다시 한번 전략을 다시 강구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더욱이 순천대학교에 의대가 유치됐다고 가정한다고 할지라도 거기에서 나온 의대생들이 순천 또는 인근 도시에 의료 혜택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는 최소한 15년 이상이 걸릴 겁니다. 그 15년 동안의 의료 공백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유지될 텐데 제가 보기엔 의대를 유치하는 것과 동시에 대학병원 또는 대학병원급의 대형병원을 유치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난 선거 때 의대 문제와 별개로 순천 시민들에게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학병원급의 대형병원 유치 공약을 했던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의 방식으로 순천시장이 나서서 도지사와 싸우는 형국을 만들어가면서 유치전을 펴는 건 결코 시민들에게 유익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일 14시에 순천대 정문에서 전남 동부권 7개 시의회가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순천시청 소회의실에서 순천시의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순천시장이 말했던 내용 중 의대 유치에 대한 부분에 있어 목포의 섬들 도서지역에 대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목포대에 의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으며, 순천시도 공공의료부지에 대하여 순천대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의대유치의 공백에 대한 부분은 순천시도 여러 가지로 공공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변호사님 입장은 어떠하신지요?

“노관규 시장이 생각하는 것은 이슈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보탬이 별로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예를 들면 순천대 의대 문제가 나왔을 때 그러면 병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 문제가 많이 논란이 되었어요. 그런데 광양이나 여수는 시에서 다 투자해서 병원을 만들겠다. 땅 공짜로 주겠다. 근데 순천시는 전 허석시장도 그렇고 노관규시장도 그렇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어요”

“목포시는 의대만 유치해 달라. 병원 설립과 의사 간호사 인력 수급하는 데 충분히 우리가 다 하겠다고 했는데 이토록 시에서 정작 그런 보증이 중요한 것이지 도지사가 뭘 잘못했고 지금 공공의료 시스템을 어떻게 하고 이건 굉장히 공허한 일이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지금 도지사와 싸움을 위한 문제 제기들로 보일 뿐입니다”

ⓒ사진=명경택 기자
ⓒ사진=명경택 기자

►화제를 좀 바꿔서 좀 많이 아프시겠지만,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된 취지가 지난 총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신 후보였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또한, 인터뷰가 손훈모변호사님이 시작점에 있긴 하지만 ‘1등 지상주의’를 탈피하고 선거이후 동향에 대하여 많은 분이 궁금해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하셨는데 아픔을 겪은 것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에 말씀 전하면서, 최근 차기 순천시장 선거에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우리 기자님이 아시다시피 아직도 제가 지금 그 상태에서 아직 회복이 되질 않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내가 뭘 해보겠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해본 적도 없고 비공개적으로라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내가 지금 아직 몸도 수습이 안 됐습니다. 예를 들어 형님은 또 선배님은 후배님은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어도 내가 나서서 그런 이야기를 해본 적은 없어요. 아직은 국회의원을 준비를 했다가 또 경선까지 됐다가 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이렇게 망가지고 난 다음에 또다시 시장을 하겠다? 국회의원을 하겠다? 이런 이야기는 지금은 좀 너무 급한 것 같습니다”

“우선 시민들의 생각도 중요하고 물론 국회의원을 준비하다가 다시 시장으로 선회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시장이 하는 일이 다르고 국회의원이 차지하는 위치가 좀 다를 수는 있지만, 시민들을 위한 길에 있어서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국회의원을 준비하다가 시장을 할 수도 있고 시장을 준비하다가 국회의원을 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 서둘러서 시장 준비를 하겠다! 이런 것은 좀 너무 급한 것 같고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습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후보자가 되었건, 시장이 되었건, 국회의원이건 자기 마음대로 뭘 결정을 해서 알릴 게 아니고 자기를 지지해준 또는 지지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많은 시민들과 소통의 과정에서 결론이 나와야지 그러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가 정해서 내가 이렇게 정했으니 따라와 뭐 이런 행태는 제가 좀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나서서 시장선거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복잡한 감정에서도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우리 순천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건지에 대한 고민이 훨씬 더 큽니다. 오늘 아침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 선생님이 저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저를 알아보고 그런 말씀을 했는지 어쩐지 모르겠는데 본인이 순천에 산 지 수십 년이 됐는데 순천 정말 좋은 도시다. 아름다운 도시다. 근데 정치가 순천시를 망치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100번 공감합니다고 말했더니 선생님께서 앞으로 열심히 하세요! 하시더라구요”

“아마도 저한테 하는 말 같은데 아무튼 정치인들이 의미 없이 싸우거나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서 과하게 목소리를 높인다든지 그런 것보다 우리 순천이 처해 있는 문제가 과연 무엇인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깊은 고민과 공부와 시민과 같이 소통과 그런 과정들이 저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그걸 중요시하게 살아오다 보니 시민들이 알아봐 주신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더 우리 시의 발전을 위해서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고 마무리를 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 깃들기를 바랍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것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경쟁이 세계로 확대되고 경쟁 상대들도 늘어나는 현실에, 결과 중심의 관점만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는 과정에서의 노력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결과중심주의’로 이어지는 사회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

이에, 극복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것보다 과정에 대한 노력과 협업, 나만 잘살면 되는 자기중심적 사고보다 공동체적 의식 변환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과 국가, 세계를 변화하는 그 순간까지 노력과 과정, 개개인의 가치 존중까지 우리는 할 일이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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