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화로 개체수 크게 증가, 유해 조수 지정돼야
봉선지 일대 서식지 환경 훼손, 서천군 관심 필요

최근 서천군 마산면 봉선저수지 일대에 민물가마우지가 크게 늘면서 지역 민물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김정기 기자)
최근 서천군 마산면 봉선저수지 일대에 민물가마우지가 크게 늘면서 지역 민물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김정기 기자)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최근 서천군 마산면 봉선저수지 일대에 민물가마우지가 크게 증가, 지역 민물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어 유해조수 지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민물가마우지는 물고기를 주 먹이로 삼는 겨울철새였으나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2000년대 이후 일부 개체들이 텃새화되기 시작했다. 텃새화된 민물가마우지 둥지 등 번식지는 2018년 3,783개소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5,857개로 전국적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서천군의 경우 봉선저수지 일대를 중심으로 민물가마우지 서식지가 2019년 32개소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650개소로 늘었는데 이는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국 민물가마우지 서식지 중 4번째로 많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마리당 1일 평균 4~5Kg의 물고기 사냥을 하는 탓에 국내 28개 지자체에서도 양식장, 낚시터, 내수면 어로 어업 등에서 잇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청주시와 강원 평창군 등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환경부에 건의, ‘유해야생동물지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나는 민물가마우지 개체수에 따른 어족자원 손실과 배설물로 저수지 인근 수목이 말라 죽자 환경부는 지난해 7월 '민물가마우지 번식지 관리지침'을 지자체에 배포해 집단번식지 형성을 억제하고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포획이 아닌 번식지 관리로 개체수 조절을 하는 것은 아직까지 경제적 피해 자료가 충분치 않고, 바로 살생하는 방법을 적용하기 보다는 비살생적 방법부터 단계적 관리 방안을 시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천군은 환경부가 ‘민물가마우지 번식지 관리지침’을 발표한지 1년이 넘도록 개체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의 대책 마련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서천군 관계자는 “환경부의 지침 자체가 비살생적 방법만 제시할 뿐 구체적이지 못하고 큰 그림만 설명하고 있어 추가적인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서천군 차원의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주민 전민수씨(54. 서천읍)는 “매년 하루게 다르게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로 인해 저수지 주변 나무는 물론 민물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개체수를 줄여 나가는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렇다 할 천적이 없는 민물가마우지는 다 큰 개체는 80cm가 넘는 대형 조류로 나무에 무리지어 번식하며 2m 이상의 수심까지 잠수,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산란기는 5월 하순~7월에 4~5개의 알을 낳으며 2000년대 이후 텃새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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