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 하고 있다./사진=국제뉴스DB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 하고 있다./사진=국제뉴스DB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전국에서 묻지마 칼부림 강력범죄, 살인예고 글 등으로 시민들을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서현동 칼부림 사건과 더불어 대전 교사 흉기피습,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흉기 소지 20대 체포 등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하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정도면 칼부림 챌린지 아닌가'라며 해당 이 같은 상황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차. 국제뉴스 D/B
경찰차. 국제뉴스 D/B

지난 3일 오후 6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 일대에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소형 승용차를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친 뒤, 차에서 내려 백화점 내부에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차량 사고로 5명 흉기난동으로 8명 등 총 13명으로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서현역 칼부림 사건 발생”이라며 “서현 근처에 있는 분 조심하시고 오지마세요"라고 경고했다.

이어 "서현역 지금 못나갑니다”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서현역 안에서 범인 배회 중이고 사람들 안쪽 아직 있습니다. 칼로 찌르고 부상자 10명 이상”이라고 올라왔다.

신림동 칼부림 난동범은 33세 조선/ 서울경찰청 제공
신림동 칼부림 난동범은 33세 조선/ 서울경찰청 제공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7분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냈다. 피해자는 모두 조선과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했다. 

4일 대전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쯤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성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교무실에 찾아와 해당 교사를 찾았고, 수업 중이라는 말을 듣고 약 1시간을 기다리다 수업이 끝나고 화장실을 가려고 나온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소방 당국은 의식이 없는 피해자를 병원으로 옮겼고,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용의자는 2~30대 면식범으로 추정되며 교사는 범행 전 "잘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뒤 '살인 예고글'도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4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2시 38분경 ‘대구대 롤로노아 조로 3도류 칼부림 예고한다. 다 덤벼라’는 글이 해당 게시판에 올라왔다.

경찰은 해당 신고를 접수한 후 수사에 나섰고, 게시글은 오후 3시 10분쯤 삭제됐다.

경찰은 최근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뒤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겠다고 협박하는 ‘살인 예고글’로 보고 게시글 경로를 추적했다. 이후 글 게시 5시간만에 대구 달서구의 한 스터디카페 인근에서 작성자 A씨를 검거했다.

경산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게시글을 올린 경위와 범죄 혐의점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전주에서 칼부림이 날 것 같다'는 내용의 SNS 게시글이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졌다.

경찰은 곧바로 진위 파악에 나섰고, 이는 도내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 실습생을 실수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실습생이 112신고로 접수된 오리역 살인 예고 글의 발생지를 송천동 천마산로로 오인하고 이를 지인에게 알리면서 확산된 것.

윤희근 경찰청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 하고 있다./사진=국제뉴스DB
윤희근 경찰청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 하고 있다./사진=국제뉴스DB

그러자  대검은 4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은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신림역 살인 예고 사건’ 관련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집중수사 중”이라며 “불특정 다수의 공중에 대한 테러 범죄에 대해 반드시 법정최고형의 처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관련해서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며 “모방범죄·이상동기범죄에 대해 범행의 배경·동기 등 전모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해 법정최고형의 처벌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특정 다수의 공중 일반에 대한 안전을 침해·위협하는 ‘공중협박행위’를 테러 차원으로 가중처벌 할 수 있는 법령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법무부에 입법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서현역 칼부림 사건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흉기난동 범죄에 대해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담화문에서 “최근 신림역과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난동범죄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현 상황은 각종 흉악범죄로 국민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엄중한 비상상황”이라고 진단했.

윤 청장은 또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흉악범죄는 사실상 테러행위”라며 “경찰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흉기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치안활동 기간 내에 △경찰력 최대 활용해 순찰활동 강화 △흉기소지 의심자, 이상행동자 선별적 검문검색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물리력 적극 사용 △근거 없는 가짜뉴스 강력 대처 등을 펼친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