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심씨 일가,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명창 가문으로 심팔록, 심정순, 심상건, 심재덕, 심화영 등의 예인이 중고제와 승무 등 업적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인 심화영류 승무를 추고 있는 이애리 전수조교(사진/백승일 기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인 심화영류 승무를 추고 있는 이애리 전수조교(사진/백승일 기자)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청송심가 후손들과 함께하는 '제25회 심화영의 전통춤' 공연이 9월 23일 오후 7시 서산시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청송 심씨 일가는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명창 가문으로 심팔록, 심정순, 심상건, 심재덕, 심화영 등의 예인이 중고제와 승무 등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심정순(沈正淳)은 1873년 서산의 읍내리(현 서산시 읍내동) 학돌재에서 태어났고, 심화영(沈嬅英)은 191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후 1945년에 충청남도 서산으로 내려와 큰오빠 심재덕에게 악(樂)·가(歌)·무(舞)를 배웠으며, 당시 충청지역 춤의 대가인 방모 씨를 통해 승무를 전수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3일 개최되는 심화영류 전통춤 공연 팸플렛 사진(사진/심화영승무보존회)
23일 개최되는 심화영류 전통춤 공연 팸플렛 사진(사진/심화영승무보존회)

심화영승무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2024년 서산시문화예술진흥사업으로 펼쳐진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심화영류 승무 △피리 독주-평조회상 중 타령 부△채춤 △중고제 심상건류 가야금 산조와 춤 △돈키호테 그랑 파드 되(발레) △판굿놀이 등을 선보인다.

특히,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인 심화영류 승무는 다른 승무와는 다르게 서서 시작을 하며 염불장단이 6장단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심화영 선생의 오빠인 심재덕 선생과 방 씨에 의해 완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일명 서산승무는 1930년대 고형의 승무로 충남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중 하나다.

심화영승무보존회는 지난 2000년 심화영 선생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면서 뜻있는 젊은 무용가들이 심화영류 승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결성돼 활동을 펼치 고있다. 

충남 서산시 서산시민회관 옆에는 심정순 명창의 기념비가 있고, 읍내동 2-14번지에는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명문 심정순 家의 상징이었던 읍내동 율방 낙원식당이 이었다.

낙원식당은 심정순이 중풍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고향으로 내려와 장남 심재덕과 함께 운영했던 당시에는 서산에서 가장 번화가였던 읍내동에 있던 율방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읍내동 2-14번지 낙원식당의 옛 모습은 간데없다. 현재는 사유지로 상점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2017년 12월23일, 읍내동 2-14번지에 위치한 구옥 낙원식당은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보존 호소에도 불구하고 행정 기관들의 무관심 속에 철거돼 상점 주차장이 되고 말았다.

문화유산 보존에 뜻 있는 분들과 심화영 선생이 2005년 서산시 읍내동 2-14번지에 대해 유허지 문화재 지정을 충청남도에 신청했지만 받아 들려지지 않았다.

지난 2017년 12월23일 충남 서산시 읍내동 2-14번지에 위치했던 구옥 낙원식당이 행정 기관의 무관심 속에 사라지고 있다(사진/백승일 기자) 
지난 2017년 12월23일 충남 서산시 읍내동 2-14번지에 위치했던 구옥 낙원식당이 행정 기관의 무관심 속에 사라지고 있다(사진/백승일 기자) 

이애리 심화영류 승무 전수조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심화영류 승무를 계승하기 위해 애써주는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춤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회원의 노력도 필요하고, 지역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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