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컵의 화룡점정 찍는다

팀을 결승 무대만 여섯 번째에 올려 놓은 영덕고 최호관 감독이 최강 타이틀에 확실한 화룡정점을 찍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팀을 결승 무대만 여섯 번째에 올려 놓은 영덕고 최호관 감독이 최강 타이틀에 확실한 화룡정점을 찍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고성=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고등축구 강자 영덕고가 확고한 최강자 위치를 확고히 다질 화룡점정을 찍는 해피엔딩 만을 남겨두고 있다.

영덕고는 31일 고성스포츠파크 4구장에서 열린 ‘제61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사상 첫 결승전을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영덕고는 고성스포츠파크 4구장에서 지역 라이벌 자연과학고와 4강전 맞대결을 펼쳤다. 4강 상대인 자연과학고와는 지난 5월 6일 경북대구권역리그에서 만나 먼저 상대 조민규에게 실점을 내주었으나, 권오현의 동점골과 박민서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둔 성과로 첫 권역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에 자연과학고는 1점 뒤진 조3위로 마감하며 영덕고가 우위에 섰다.

자연과학고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은 지역 라이벌답게 특유의 전력을 끌어 올려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격돌했다.

팽팽한 균형 속에서 선취골은 자연과학고 몫이었다. 전반 26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수비 사이로 찔러준 침투패스을 받은 조민규가 영덕고 김채운을 따돌리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영덕고 선수단이 청룡기 대회에서 팀 창단 후 첫 결승행을 확정 짓은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영덕고 선수단이 청룡기 대회에서 팀 창단 후 첫 결승행을 확정 짓은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이는 영덕고 화약고에 볼을 붙였다. 이 대회에서 경기당 3골의 막강한 공격력으로 자연과학고를 계속해 몰아붙인 끝에 후반 8분에 동점골에 성공했다. 중앙에서 상대를 흔들던 김보규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에 자연과학고 박준혁 골키퍼가 캐칭하는 과정에서 흘린 볼을 김태현이 집중적 있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 이후 더 기세가 오른 영덕고는 더 맹렬한 공세를 펼쳤다. 행운의 자책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8분 영덕고 공격 과정에서 이태원의 날카로운 문전 크로스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자연과학고 이규택의 헤더가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에 양 팀 벤치는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먼저 자연과학고 김래현 감독은 지영주, 김정음, 김근태를 투입하며 공격라인을 보강했고, 이에 영덕고 최호관 감독도 이시형, 윤대근, 하승원을 출격시키며 수비를 강화했다.

또한, 38분에는 확실한 승기를 굳힐 승부수를 띄웠다. 하승원을 빼고 한방이 있는 오준현을 출격했다. 이는 적중했다.

이번에도 자연과학고와 리그에서도 역전골을 터트린 팀 캡틴 박민서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상대 박스내에서 볼을 받은 박민서는 특유의 현란한 발재간을 선보이며 두 명의 수비들을 앞두고 절묘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이에 자연과학고 박준혁 골키퍼가 가까스레 쳐낸 볼을 오준현이 침착하게 차넣어 최호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감독 용병술에서도 승리를 안겼다.

두 골 차 승부를 굳힌 영덕고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자연과학고와 라이벌전에서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확실한 우위를 지켜내며 이 대회 사상 첫 결승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휘봉 8년 동안 팀을 결승 무대만 여섯 번째에 올려 놓은 영덕고 최호관 감독이 최강 타이틀에 확실한 화룡정점을 찍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지휘봉 8년 동안 팀을 결승 무대만 여섯 번째에 올려 놓은 영덕고 최호관 감독이 최강 타이틀에 확실한 화룡정점을 찍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경기 후 최호관 감독은 “먼저 실점을 내주는 힘든 경기에서도 아이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맡은바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해줘 이룬 승리가 더 값지다”며 “서로가 지역 라이벌에 대한 견제 의식에 부담도 조금 있는데 아이들이 하나로 뭉쳐 극복하고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둬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덕고는 8년 차에 접어든 최호관 감독 지도 아래 각종 대회에서 다섯 번의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창출하며 강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다. 다만, 완전한 결정체를 갖출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점은 옥의 티였고, 영덕고의 한이었다.

이제 굴레를 벗어던지고 영덕고의 전성시대를 활짝 필 화룡점정을 직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영덕고의 한을 풀어줄 결승전 상대는 전통강호 울산학성고U18이다. 이에 최호관 감독은 “지금컷 한번도 맞대결을 해본 적이 없는 팀이라 뭐라 평가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결승전까지 올라올 정도로 힘도 좋고 기량도 갖춘 팀이라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최호관 감독은 “아이들이 경기을 치룰수록 자신감도 크고, 경기력도 좋아지기 때문에 방심만 안 한다면 우리 모두의 목표인 첫 우승컵도 가져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영덕고는 오는 2일 오후 7시 고성군종합운동장에서 울산학성고U18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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