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총선결과' 다음포털 화면 
그림 = '총선결과' 다음포털 화면 

(전주=국제뉴스) 김영재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결과 대표적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이변은 없었고 오히려 민주당의 견고한 지지세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선거였다는 평가가 지역에서 나온다. 

11일 전북 개표율 07시 기준 99.96%인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 민주당은 전북도내 10석 가운데 전 지역구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전의석을 석권한 지 실로 20년 만의 결과다. 

이에 힘을 얻어 전북에는 총 10명의 당선이 나왔고 전주시을 이성윤 후보를 제외한 9명의 후보는 80% 내외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전에서 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하나 된 목소리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반 윤석열 정권의 지역정서를 자극하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해 개최된 제25회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을 전북특별자치도에 돌리고 이보다 한 발 더나 가 새만금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한 반감이 이번 총선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은 반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사이익이 톡톡히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쓴소리도 있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토론회 과정에서 정책과 공약으로 민생경제를 논하기보다는 전북지역 현안과 직접 관련이 없는 양평고속도로 의혹 등 타 지역의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해 지역현안을 등한 시 했다는 비판도 있다. 

11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마무리 됐지만 대여 창구부재로 인한 국가예산 확보나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어려움도 예상된다. 

반면, 국민의 힘은 역대 총선 최악의 ‘참패’를 기록하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국민의 힘 후보들은 선거기간 내내 "집권여당 후보에게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정권심판론 앞에 무기력했다. 

여기에다 각종 개발 공약과 공기업 유치를 공약하며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안간힘을 다했지만 이 역시 백약이 무효했다. 

국민의힘 지역구는 90석으로 지난 총선 당시 84석보다 다소 늘었지만 제21대 총선 때 득표율보다 낮은 득표율로 정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야권에 참패했다.
다만, 전북 전주시을 국민의 힘 정운천 후보만이 20%를 넘겼지만 전북지역 다른 국민의 힘 후보들은 10% 내의 득표율에 머물렀다. 

심지어 1위 후보와 70% 이상 차이가 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국민의 힘 후보들의 초라한 성적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잠재우지 못했고 정권 심판론이 모든 선거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데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전북지역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감이 심했다는 반증이다. 

또 하나는 16년 만에 전북도내 전 지역구에 후보를 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후보가 적었던 점도 패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여당 후보에 대한 출구조사 지지율은 법정 선거운동 직전의 각종 여론조사 때와 별 차이가 없었고 기존 국민의 힘 당원 외에는 확장성이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여권의 일부 후보가 약체이거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선거전략이나 선거운동을 벌이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성적표를 받은 국민의 힘은 당분간 심한 선거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배숙 전 의원이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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