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는 신박한 정리수납 사업의 또 다른 기회!!

생얼로도 가릴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정경자 대표. 사진=강도영 기자
생얼로도 가릴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닌 정경자 대표. 사진=강도영 기자

(서울=국제뉴스) 강도영 기자 = 가을인지 겨울인지 구별이 안가는 늦가을 점심시간. 카메라를 들이대는 기자에게 ‘나 생얼로 나왔는데?’라며 스스럼없이 포즈를 취해주는 그 모습에서 그녀의 소탈한 성격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정경자 대표는 한국정리수납협회를 설립한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협회를 설립해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정리수납사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낸 야무지고 똑똑한 그녀를 만났다.

Q : 코로나 19를 맞은 정리수납협회 요즘 근황은 어떠한가?

A : 2011년 한국정리수납협회 설립이래 코로나19는 협회 최대의 위기였다. 정리수납 교육과 서비스는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고, 비대면으로는 교육의 효과도 서비스 품질도 유지하기 어려운 직업군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었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맞게 협회에서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정리수납 서비스도 작업인원의 최소화, 서비스의 세분화 전략으로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한편 다행인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원격수업이 늘어남에 따라 가족 구성원의 가정 내 거주시간이 증가하고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공간 활용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 정리수납의 필요성이 따라서 증가하게 되었다.

위드코로나로 차츰 일상을 찾아가게 되면 공간은 넓게 활용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한 물건도, 사람도 제자리를 찾게 되는 정리수납 사업은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Q : 정리수납의 교육체계는?

A : 한국정리수납협회(KAPO)에서는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취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리수납전문가2급(15시간), 1급(50시간), 강사과정(108시간)을 이수하고 출석률, 필기시험, 실기과제를 제출하고 70점 이상이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2급과정은 정리수납 기초과정으로 우리집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고, 1급은 고객 서비스 이론과 현장실습으로 정리수납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고급과정이다.

강사과정을 마치고나면 강사로서 활동하게 된다.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전국 어느 곳에서도 교육이 가능하다.

Q : 정리수납 자격자격증을 받고 난 후 활동은 어떻게?

A : 전문 직업인으로 활동하고 싶다면 1급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며 정리수납서비스, 인테리어, 포장이사 등 정리수납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회사에 취업할 수 있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싶다면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도 있다. 또한 정리수납 서비스 요청 고객의 증가로 소자본 창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Q : 정리수납이 나아갈 미래의 방향은?

A : 정리수납 사업의 발전방향은 B2C, B2B, B2G로 본다. 맞벌이 가정, 1인가구의 증가로 가정 내 가사업무의 시스템화와 가족간의 분담이 필요하다. 정리수납을 하기 위한 시간, 노동력, 효율화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따져볼 때 시스템 정리수납 서비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유지관리를 개인이 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또한 요즘은 삼성전자, SK매직, 대우건설 등 기업과의 협업으로 기업 고객들에게 정리수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리수납이 가장 필요한 곳은 소외계층인 저소득층, 장애인, 독거노인 등 저장강박증, 우울증으로 스스로 정리가 안 되는 사람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다. 이는 지자체나 정부가 함께 복지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Q : 그 외에도 봉사활동을 많이 하신다던데 주로 어떤 봉사를 하는가?

A : 한국정리수납협회는 정리수납 전문가로 구성된 ‘콩알’봉사단이 있다. 주로 소외 계층의 주거환경개선으로 정리수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 봉사나 장애인을 위한 정리수납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 그리고 건강한 공간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Q :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진출했다는 들었는데 중국의 정리수납은 어떤 상황인가?

A : 2017년부터 중국 북경, 상해, 청도, 쿤밍등 여러곳에서 정리수납 전문가 교육을 하고 한국정리수납협회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한국도 정리수납이 필요하지만 중국 역시 정리수납과 위생관리 그리고 서비스 마인드 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다.

몇년사이 중국 정리수납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는 하나 표준화와 체계화 되지 않고 우후죽순처럼 업체와 프리랜서들이 난립하고 있는것이 문제다. 한국정리수납협회는 중국 문화에 맞는 표준화된 정리수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한.중 정리수납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Q : 정리수납전문가들에게 평생학습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는데 어떤건가?

A : 한국정리수납협회와 서경대학교가 산학협력을 맺고 정리수납전문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학업을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경영학과에 6명의 정리수납 전문가들이 입학하여 ▲정리수납 교육의 참여 동기가 교육만족도와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정리서비스 품질이 고객 신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정리정돈 교육 프로그램이 셀프리더십과 성취동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등등의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정리수납전문가들이 학업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

인터뷰를 마친 오후는 겨울이 성큼 다가온 듯한 날씨였지만, 그녀의 뜨거운 열정으로 후끈한 열기가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어느 분야나 선구자가 있다. 그 선구자의 길은 외롭고 힘든 고행의 길과 같다고 말한다. 한국정리수납의 선구자로서 깃발을 들고 나선 그녀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관심과 응원을 보내기로 약속하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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