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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토 80%, 산불 연기에 휩싸여

2024-10-01     이기철 기자
차량들이 2024년 9월 16일 브라질리아에 있는 브라질리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연기로 뒤덮인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브라질=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브라질 국토 80%가 산불 연기에 휩싸인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 마지막 사용됐던 마스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은 기록적인 화재로 인해 몇 주 동안 최악의 대기 오염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브라질을 비롯해 다른 남미 국가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페루도 산불로 수백만 헥타르의 산림과 농경지가 불에 탔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습한 곳 중 하나인 아마존 분지가 약 20년 만에 최악의 화재를 겪고 있다.

지난 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브라질의 80%가 연기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우데자네이루 항구에서 학생 루안 몬테이로(20)는 AFP에 "난 흡연자이지만 평소보다 기침을 더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화재로 인한 연기를 흡입하는 것이 하루에 담배 4~5개비를 피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주장한다.

브라질 예방접종협회 부회장인 소아과 의사 레나토 크푸리에 따르면 대기 오염은 기관지염과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은 더 커진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이 병원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호흡기 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평소보다 20배 이상 많았다.

72세의 한 노인은 AFP에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대기질 모니터링 업체 아이큐에어(IQAir)는 상파울루를 지난주 며칠 동안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선정했다.

브라질 최대 여론 조사 기관인 다타폴라(Datafolha)에 따르면 상파울루와 벨루오리존치 주민의 최소 40%, 리우데자네이루 주민의 29%가 오염으로 인해 건강이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구글 검색어 트렌드를 살펴보면 최근 브라질에서 '공기질'에 대한 인터넷 검색이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가습기' 및 '공기 청정기'에 대한 검색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