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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종북(從北)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인가' 표현 논란

민주충북도당, "오 시장 충북(忠北) 표현 159만 충북도민 모욕 발언" 국힘충북도당, “종북, 충북 운운 사실호도 뒷북중단 통일 입장 밝혀야”

2024-09-23     이인영 기자
(사진=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여권 잠룡 중 한명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 개의 국가'를 언급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작심 비판하며 '종북(從北)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인가'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임종석 전 정권 비서실장과 몇몇 좌파 인사들이 던진 발언이 대한민국 헌법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며, "'두 개의 국가'를 받아들이자는 그들의 주장은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복명 복창하는 꼴"이라고 지적했지만 '충북(忠北)' 도민들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표현인 것이다.

오 시장은 이 글에서 "이렇게 김정은의 논리를 그대로 추종하는 행태를 종북(從北)을 넘어 충북(忠北)이라 한들 과장이라 할 수 있겠나"고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3일 논평을 내고 "야인 시절 극우 집회에 수차례 연사로 나서 정치적 반대 세력을 종북으로 몰아왔던 오 시장이 종북보다 더한 멸칭으로 ‘충북(忠北)’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5세 수준의 말장난을 자화자찬했을 오세훈 시장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의 충북(忠北) 표현은 159만 충북 도민을 비하를 넘어 모욕하는 발언으로 오 시장 지각능력은 충북(忠北)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충청북도를 연상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하냐"며 "아니면 충북도민의 불쾌함은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인가. 아니면 충북도민의 모멸감은 또 다른 말장난으로 눙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종북(從北)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 발언은 '기꺼이 친일파' 김영환 지사의 발언만큼이나 충북 도민에게 상처를 주는 막말이었다"며 "종윤(從尹)인줄 알았더니 충윤(忠尹)하는 오세훈 시장은 유치한 말장난에 상처받은 충북도민에게 사과하고, 오직 서울시민에게 충민(忠民)하길 바란다"고 훈수했다.

(사진=국민의힘 충북도당)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반박 논평에서 “며칠 전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의 남북 각각의 국가 인정 망발에 민주당 이연희 국회의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남북정책의 현실적 방향 운운하며 맞장구쳤다”며 “종북, 충북 운운하며 사실을 호도하는 뒷북은 중단하고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 “이는 그동안 북한에서 주창했던 바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우리 국토와 우리 국민을 북한 김정은에게 고스란히 갖다 바치는 꼴이나 다름없다”고 따졌다. 

이어 “지난 수년간 전 국민이 염원하며 외쳐온 통일 운동을 한순간에 부정하는 발언일 뿐만 아니라 김정은 체제하에서 고통 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전혀 구할 생각이 없음을 선포하는 발언”이라며 “민주당 충북도당이 과거 통일운동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임종석 전 실장과 이연희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죄하는 것이 먼저”라고 훈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