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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희정 센터장, 구례는 흙으로 품는다!

- 흙은 생명이다. 구례 흙은 어머니와 같다. - 농업이 기반인 도시로서 '생명의 근원 흙, 자연을 품은 구례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다가올 9월 20일 오전 10시 '흙 박람회'의 문을 연다

2024-09-13     명경택 기자
ⓒ전희정 센터장

(기고) 구례군도시재생지원센터 전희정 센터장 = 흙은 생명이다. 구례 흙은 어머니와 같다.

흙의 사전적 의미는 암석으로부터 날씨와 식물의 변화 속에 매우 천천히, 느리게 힘든 과정을 겪고 만들어지는 물질이라 설명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흙이 1센티미터 쌓이는데 대략 300년에서 400년은 걸린다. 좋은 흙, 건강한 흙은 유기물과 무기물이 결합해야 탄생한다"고 말한다. 흙은 긴 시간의 기다림으로 탄생한 태초의 생명이라 할 수 있겠다.

흙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으며, 사람을 살게 하는 가장 좋은 물질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각종 흙과 광물질을 이용하여 난치병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나타나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창출하고 있다. 온갖 생물들의 창조 재료이었던 흙은 모든 생명의 근본이 된다.

그 생명력은 사람을 살리게 하고 존재하게 한다. 흙은 생명과 물질순환의 기반으로서, 수질 정화와 수자원·탄소 저장, 오염 정화 등을 통한 지구온난화 방지, 생명 탄생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흙 안에는 수많은 광물질과 미생물 등이 존재함으로써 씨앗을 배양하고 움트게 한다. 흙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생명의 창구가 되는 시작이라 말 할 수 있다.

흙은 햇빛, 공기, 물 만큼이나 지구촌 생명체의 존재 토대가 된다.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것의 재료가 된다. 인간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의식주(衣食住)가 된다. 아무리 과학과 산업이 발달 되어 달을 탐사하고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가 왔다 하더라도 결국 그 모든 것들의 토대는 흙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흙은 생명의 안식처다. 흙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인간에게 많은 것들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흙 안에는 대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거나 유기물을 분해하는 수많은 미생물이 산다. 그런 흙 안에 씨앗을 심으면 어머니처럼 생물을 자라게 한다. 그러므로 생명을 부여해준다.

인간에게 필요한 곡식이 되어주고, 나무가 되어 숨을 쉬게 한다.

인류의 역사는 필사적으로 흙과 공생함으로써 지속된 삶이 있었고, 그 삶 속에 존재함이 분명하다.

인간은 거대한 숲을 보고 감탄한다. 작은 꽃송이 하나에 사랑을 피워낸다. 하지만 흙의 본질과 그 속 세상의 참된 모습을 알게 되면, 인간은 전혀 다른 시선으로 자연을 느끼고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흙에서 오지 않는 게 어디 있을까? 모든 생명체 근원인 흙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구분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인간은 자연이 한없이 내어주는 생명의 근원인 흙을 심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땅은 흙이고 흙은 만물을 살리는 밑거름이다. 곧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서 흙 위에서 삶을 살다가 비로소 흙으로 돌아간다.

인간은 흙을 떠나서는 살 수 없고 생명이 붙어있는 모든 것은 흙에서 삶을 살아간다.

흙은 인류 문명의 시작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문명· 문화 발달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생태계의 질서와 지속성 측면에서도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문명이 발생한 대부분 지역은 온화한 기후와 기름진 흙이 존재하여 인간의 먹거리를 생산하였고, 그 먹거리로 살아낼 수 있었다. 이는 인간의 문명 형성의 기반이 되었으며, 삶 정착의 근본이 되는 결정적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 시대에서 벌어지는 대부분 문제는 흙으로부터 멀어진 탓에 발생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본질인 흙과 자연 안에서 영위하고 소통해왔으나, 산업화, 기계화되면서 생명 근원인 흙의 중요성을 잃어갔다.

그것은 인간 생명의 뿌리가 흔들리게 하는 단초(端初)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인간에게 흙은 생명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에 그것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인간의 마음을 정화 시켜 보자! 아름답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보자! 좋은 흙에서 좋은 열매가 열리듯 인간의 좋은 마음에서 좋은 삶이 되는 것이다.

이에 구례군이 오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구례군 실내체육관 일원에서 국내 최초로 ‘2024 탄소중립 흙 살리기 박람회’를 개최한다. 구례군은 농업이 기반인 도시로서 '생명의 근원 흙, 자연을 품은 구례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다가올 9월 20일 오전 10시 '흙 박람회'의 문을 연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와 기후 위기로 인해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 생명 역할을 하는 흙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구례만의 행사이다.

탄소중립이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으로 인한 배출을 감소시키며, 흡수량을 증대시켜 실질 순 배출량이‘0’이 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용어로 'Net Zero'라고 한다.

이번 '흙 박람회'를 통해 마음의 이야기들을 흙의 시간처럼 풀어내서 마음의 바윗덩어리를! 작은 돌로! 또, 인고를 통해서 모래로! 그리고 먼지가 되어 인내의 눈물로! 진흙과 옥토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뜻깊은 축제가 되길 바란다.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농토와 은빛 섬진강이 사철 흐르는 구례에서 인간 생명의 근원과 흙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를 체험하기를 필자는 권해본다.

* 위 칼럼은 작성자의 전문적인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