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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과 워싱턴' 줄줄 새는 혈세... 대전 동구의회 외유성 출장 '논란'

구의원 4명 출장에 사무국 직원 4명 동행...출장비 5100만원 혈세 사용

2024-09-02     이규성 기자
미국 출장에 나서는 국민의힘 대전동구의회 의원(좌로부터) 오관영, 박영순,박철용,김영희 의원

(대전=국제뉴스) 이규성 기자 = 대전 동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워싱턴으로 공무 국외 출장길에 오른다.

이번 출장에는 동구의회 의원 전체 9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만 출장에 나선다.

출장에 나서는 의원은 오관영 의장 (국민의힘, 가선거구 ,중앙동, 홍도동, 삼성동, 신인동, 효동, 산내동), 박철용 의원(국민의힘, 나선거구 ,판암1동, 판암2동, 대청동, 용운동, 대동, 자양동), 박영순 의원(국민의힘, 다선거구 ,가양1동, 가양2동, 용전동, 성남동), 김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등 4명으로 강정규 부의장은 당초 출장에 동행하기로 했으나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출장에는 동구의회 전현직 의장(전 의장 박영순, 현 의장 오관영)과 현 운영위원장(박철용 의원)과 기획행정위원장(김영희 의원) 등 동구의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의원들이 모두 출장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은 이번 출장에 동행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의 출장에는 사무국 직원 4명이 동행하고 이들의 출장에는 혈세 5100만 원이 사용된다.

대전 동구의 올해 재정 자립도는 10.2%로 동구 자체 재원으로는 직원 급여도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열악한 재정 자립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동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집행부의 예산 편성과 예산 집행의 적합성을 감시 견제해야 하는 구의원들이 앞장서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미국 출장길에 나서는 것이다.

또 의원 1명 당 1명의 공무원이 사실상 수행원으로 따라가는 격으로 황제 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동구의회가 공무 국외 출장 심의를 받으면서 제출한 출장 계획서를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정도의 일정이 계획돼 있다.

미국 출장 계획서에는 자유의 여신상과 뉴욕 타임스퀘어를 관광하는 일정 등 여행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미 동부여행 관광 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공무 국외 출장이라기보다는 미국 여행을 위한 혈세 낭비 외유성 출장이 적합한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동구의회가 미국 뉴욕과 워싱턴으로 공무 국외 출장을 기획한 것이 처음부터 무리라는 지적과 함께 동구의회와 미국 뉴욕, 워싱턴과 매칭을 시키려 해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출장에 나서는 국민의힘 동구의회 의원들의 현지 일정을 살펴보면 뉴욕시 시가지와 엣지전망대, 첼시마켓,하이라인파크, 뉴저지 주 의회 방문, 브루클린 도서관, 뉴욕 센트럴파크 방문,뉴욕 시 주요거리와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퀘어 방문 등 관광 일정이 잡혀있다.

의원들은 이들 관광지나 다름없는 지역을 방문해소재동 중앙공원, 대동 하늘공원과 용전 근린공원에 접목시킨다는 계획과 함께 뉴욕시 주요 거리와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퀘어 방문은 대전역 복합 2구역,소재동 개발 등 대전역 역세권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 도출에 활용한다는 다소 황당한 이유를 들었다.

워싱턴 방문에서도 국회의사당, 백악관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원, 페어스팩스 카운티, 경제개발청 방문, 의회 도서관, 조지타운대학교 국립 미술관,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지역 기업 지원 시스템 연구를 통해 판암 삼정지구 산업단지 성공 추진 모색과 방문국인 미국의 우수 정책을 비교 분석해 의정 활동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했다.

실제 공무 국외 출장 심사 과정에서도 심사에 참여한 한 위원은 동구의회와 미국 뉴욕과 워싱턴이 매칭이 되지 않는다 지적하면서 미국 출장의 부적절성을 강력히 어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7일 동구의회 공무 국외출장 심사에 참여했던 김학만 위원은 이날 심사에서 "뉴욕하고 워싱턴을 동구와 매칭 시키는 것이 억지춘향이다. 미국에 1년 동안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억지춘향이다. 그러면서 동구와 어울리는 대상 국가를 현실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또 "미 동부는 우리나라 하이클래스 사람들이 여행하는 곳이다. 미국 상황이 동구 상황과 매칭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동구의회의 미국 출장 일정을 보면 누가 봐도 관광 여행상품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을 뿐 아니라 뉴욕 센트럴파크를 대동 하늘공원과 소재동 중앙공원에 접목하려는 다소 황당한 비교는 물론이고,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퀘어 등 관광 일색의 일정표를 공개해 공무 국외출장 심의를 받은 동구의회의 배짱에 동구민들은 어떤 평가를 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 출장과 관련 박철용 동구의원은 "뉴욕 센트럴파크를 보고 오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 것 아니냐"라며 반문하고 "이번 미국 출장 계획은 동구의회에서 세운 것이 아니라 전문 업체에 의뢰해 계획을 세운 것으로 그 업체가 전문성이 있고 잘하는 업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일정이 일부 변경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강정규 의원이 불참을 하면서 출장경비가 일부 감액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