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라오스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하혁준 감독, "모두가 행복한 축구를 할 것"
(서울=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동남아시아 축구 한국 지도자들 모시기 열기가 뜨겁다.
또 한 명의 한국인 사령탑이 탄생했다. 라오스 축구를 이끌 A대표팀 감독으로 하혁준 전 홍콩 1부 리소시스 캐피털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지휘봉을 잡았다.
'쌀딩크 열풍'으로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더 진일보시킨 박항서 전 베트남 A대표팀 이후 다시 김상식 K리그1 전북현대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도 신태용 국대 감독이 지휘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K리그1 울산현대 감독이 이끌면서 한국인 감독들의 전성시대를 활짝 폈다.
라오스축구협회(LFF)는 14일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하혁준 감독을 A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으로 임기는 2026년 9월까지 2년여 동안 라오스 축구를 이끈다고 밝혔다.
라오스 축구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하혁준 감독은 미얀마 대표팀 수석코치(2012~2013), 중국 2부 베이징 쿵구 코치(2015~2017), 수원 피지컬 코치(2017~2018), 홍콩 1부 리소시스 캐피털 감독(2023~2024)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또한, 하혁준 감독을 보좌할 한국인코치로는 이용규 천안FMCU15 前 수석코치가 함께 동행한다.
하혁준 감독은 14일 라오스축구협회와 계약 체결 후 가진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식 행보에 돌입했다.
이날 본지와 소셜미디어을 통해 하혁준 감독은 “라오스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라오스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기여를 통해 라오스 국민들이 축구를 통해 좀 더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어 하혁준 감독이 이끌 라오스 성인대표팀은 오는 12월 9일부터 열리는 동남아시아 축구연맹선수권인 2024 아세아 미쓰비시 일렉트릭컵과 2025년 3월 예정된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차 예선을 준비에 나선다.
그에 앞서 라오스 대표팀은 다음달 두 차례 친선전을 비롯해 10월과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또한, 라오스 U-23 대표팀은 2025년 9월 예정된 2026 AFC U-23 아시안컵 예선과 2025년 12월 태국서 열리는 동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이에 하혁준 감독은 "라오스 축구 FIFA 랭킹이 189위으로 동아시아권에서도 비교적 약체로 평가 받고 있다"며 "우선은 라오스 축구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살피겠다"면서도 "먼저 피지컬 부분에서부터 빠르게 올라오도록 하는 급선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혁준 감독은 "그동안 여러 팀에서 지도자로 활동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잘 준비되어있으니 라오스 선수들의 특성상 컴팩트하고 짜임새가 있는 공수 전환이 빠른 스타일을 갖춘 팀으로 만들겠다"면서 "진정 라오스 축구가 조금 더 발전하는 방향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하혁준 감독은 "지도자라면 누구나 우승을 목표로 이기는 축구을 하는 것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우리 라오스 축구가 예전보다 행복한 축구를 하도록 만들어 갈 것이다. 이와 함께 라오스 축구팬과 국민들도 축구를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원한다"고 당찬 각오와 포부를 강조했다.
하혁준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 축구가 베트남 김상식호와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 등과 함께 동아시아 축구 부흥의 새 역사 창조에 어깨를 나란히 경쟁 파트너로 동반 성장을 이룰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