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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세로 태안군수 "'3면이 바다' 태안 환경을 활용, 해양시대 최적화 전략 펼 것"

- 26일, 민선 8기 취임 2주년 즈음 <국제뉴스>와 인터뷰...지난 2년간의 소회와 향후 군정 운영방향 밝혀 - “‘영토보존’ 및 ‘해양생태문화 관광자원화’ 위해 국민적 관심 필요하다고 판단,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지정”

2024-07-26     최병민 기자
가세로(왼쪽) 충남 태안군수가 지난 1일부로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았다. 26일 군수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안의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신 해양시대에 걸맞는 최적화 전략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민선 8기 취임 2주년 기념으로 <국제뉴스>와의 인터부에 응하고 있는 가 군수. (태안군 제공)

(태안=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가 지난 1일부로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022년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에너지 연금=군민 1인당 연 100만 원 지급' 공약으로 재선에 성공한 가세로 군수. 

26일 군수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안의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신 해양시대에 걸맞는 최적화 전략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지지부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해서도 군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 상태라고 설명하며, 이제부터는 3개의 발전사업자들이 알아서 움직일 단계에 있다며 순항 중에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최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동문리 근대한옥'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화재 등록신청 당시 회의록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해당 가옥에는 근대기의 유물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고, 지역문화유산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문화재위원들의 의견이 있는 등 여러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가옥도 가옥이지만 소장된 자료들이 모두 빠져나간 상태로 군이 혈세를 투입하는 건 불합리할 뿐 아니라, 무의미한 게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 외로, ▲7.4 격열비열도의 날 선포, ▲태안 전통 5일장 35년만에 부활 ▲광개토 대사업의 지속 추진 ▲안흥진성, 50년 만의 개방 계획 등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밝혔다. 다음은 가 군수와의 일문일답.   

지난 4일 개최된 '격열비열도의 날' 선포식 모습. (사진 = 태안군 제공) 


◈ 민선 8기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민선 7기부터 현재까지 태안군정을 이끌고 있는데, 그간의 소회는 어떠한가? 

ㅡ 민선7기 이후 총 6년을 군수로서 군민 여러분과 함께했는데, 정신없이 발로 뛰다 보니 어느새 민선8기도 벌써 절반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군수로서 3면이 바다인 태안의 환경을 활용해 해양시대에 걸맞는 최적화 전략을 펴고 있다. 

그리고 천하태안 건설을 목표로 태안군 전역을 해양치유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고 태안기업도시를 도심항공교통 산업의 핵심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석탄화력 폐쇄에 대응해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준비하는 등 6만여 군민 여러분이 서울시민 수준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닦아 놓은 길 위에 태안의 밝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 앞으로도 더 열심히 발로 뛸 것을 약속드린다.


◈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선포했다. 그 동기와 의미, 그리고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ㅡ 격렬비열도는 우리나라 23개 영해기점 중 하나로 안흥항에서 52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3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서해의 독도'라 불릴 만큼 그 가치가 높다. 

지난 2022년 7월 4일 격렬비열도가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됐으며, 이에 따라 격렬비열도의 영토 보존 및 해양생태문화 관광자원화를 위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보고 격렬비열도의 날을 지정하게 됐다. 

격렬비열도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군의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이를 위한 법적 근거가 될 '태안군 격렬비열도 가치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난 5월 31일부터 시행 중이며, 조례에도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이 명시돼 있다. 격렬비열도의 날은 7월 4일이다. 

격렬비열도는 지리적 특성상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국가관리연안항 지정일에서 날짜를 따왔다. 

이와 관련해 6월 초에 표지석 제작 및 설치를 마무리했으며 최근인 7월 4일 역사적인 선포식과 탐방, 세미나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격렬비열도에 대한 체계적 홍보를 진행하고 관광자원화 추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이와 별도로 격렬비열도에 대한 연구 및 촬영 지원과 주기적 탐방 프로그램 운영, 홍보자료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위치한 격열비열도 전경. (사진 = 태안군 제공)


◈ 그간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해온 태안화력발전소가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군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ㅡ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에 따라 오는 2036년까지 전국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쇄가 예정된 상황이다. 

특히 태안군의 경우 태안화력이 위치해 있어 불가피한 에너지 전환에 따른 인구 및 세수 감소 등 변화에 따른 지역 위기가 예상된다. 

이에 태안군수로 취임한 이후 해상풍력이 발전소 폐지 지역과 연계해 조성된다면 탄소중립 실현과 지역소멸 위기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건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부여군에서 열린 충남 시장군수협의회를 통해 '화력발전 폐쇄에 따른 대체산업 조성 지원 및 특별법 제정 공동 건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태안군에서는 2020년 해상풍력단지 개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 공공주도 대규모 해상풍력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었으며, 올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집적화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운영관리 부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태안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소원면 모항항 및 만리포 전면해상에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14조 9천억 원이 민자로 투입되며 총 1.96기가와트 규모의 5개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해상풍력은 미세먼지나 환경오염이 없고 육지에서 멀어 소음과 전자파 피해가 없는 데다 어족자원을 늘리고 훌륭한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덴마크 에스비에르 등 성공사례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태안 경제의 새로운 심장으로 자리할 태안군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11차례의 선진사례 견학과 주민설명회, 네 번의 민관협의회 등을 거쳐 군민의 공감 속에서 공공주도형 발전단지 조성 절차를 이행해 오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올해에는 주민 수용성 확보를 기반으로 집적화단지 조성 등 획기적인 세수 확보의 길을 만들고, '운영관리 부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염려가 많은 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할 것이며, 개발이익을 특정인이 독점하지 않고 군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민선 7기부터 광개토 대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데,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ㅡ 광개토 대사업은 민선7기와 민선8기를 아우르는 대표 공약으로, 군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개선해 경제적 영토를 넓혀 나가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동안 추진 결과 가로림만 교량 건설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태안고속도로 신설 계획도 정부 계획과 함께 반영되는 큰 성과가 있었다. 

아울러, 국지도 96호선이 제5차 국도 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됐으며, 이밖에 고남면 영목항과 보령시를 연결하는 국도77호선이 지난 2021년 개통됐고 2022년에는 격렬비열도가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앞으로는 충남도 으뜸과제로 선정된 국도38호선(이원-대산) 해상교량 건설과 '국토 동서횡단' 내포철도 구축 등 광역교통망 확충 사업을 가시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현행 경북 울진군에서 충남 서산시까지 13개 지자체를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에 태안이 포함되어야 진정한 횡단노선이 완성된다고 보고 관련부처 및 상위기관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할 계획이다.

광역 교통망의 조속한 확충을 통해 태안이 신 해양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지난달 8일 개최된 태안 전통 5일장 개장식 테이프컷팅 모습. (사진 = 태안군 제공)


◈ 태안 전통 5일장이 35년 만에 부활했는데, 소개를 부탁드린다.

ㅡ 지난 6월 8일 태안 5일장 개장식이 있었는데, 무려 5천여 명의 군민과 관광객이 오실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매 끝자리 3·8일마다 운영되고 있다.

5일장은 5일마다 열리는 전통방식의 시장으로, 태안군은 지역사회의 문화를 보존하고 생동감 넘치는 태안 이미지를 조성하기 위해 민선8기 들어 5일장 개장을 준비해 왔다. 

이 과정에서 3차례에 걸친 공식 간담회와 수차례 면담을 통해 상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외부전문가 컨설팅 용역 및 선진지 견학을 진행하는 등 5일장의 차질 없는 운영을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도 했다. 

5일장은 태안읍 동부시장과 서부시장의 접점인 '걷고싶은 거리'에서 열리며,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장터 200m 구간 내 총 50여 개 점포가 배치된다. 

다양한 먹거리를 비롯해 태안이 자랑하는 농수산물과 군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개장일마다 직접 현장에 나가 방문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 모두가 즐겁게 5일장을 즐겨주시고 마치 5일마다 열리는 작은 축제 같다는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뿌듯했다. 

현재 관내 상인 비율을 60% 이상으로 하고 관외 상인 유입을 통해 품목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으며, 5일장이 태안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 안흥진성이 50년 만의 개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그 의미와 앞으로의 세부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ㅡ 근흥면에 위치한 안흥진성은 서해안 방어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로서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큰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1976년 국방과학연구소가 안흥진성 동문 일원과 주변 토지를 강제 수용해 점유했고, 또 성벽 중 777미터가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있어 성벽의 균열 등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체계적 보존·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지난해 3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의 안흥진성 현장 방문 모습. (사진 = 태안군 제공)

이에 2021년 3월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한 범군민회를 구성하고 문화재청을 방문해 토지반환의 당위성을 알렸으며, 충남 15개 시장·군수가 '안흥진성 및 태안3대대 토지 반환 촉구 공동결의문'을 발표하며 220만 도민의 염원을 대내외에 알리기도 했다. 

또한, 2022년 말부터 서명운동에 돌입했는데, 당초 1만 명 서명을 목표로 했으나 군민 여러분의 큰 관심 속에 거의 두 배에 가까운 1만 9554명의 군민이 서명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서명부에 서명한 군민 여러분의 이름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민원을 신청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부위원장의 현장 방문 등 절차를 거쳐 마침내 개방의 결실을 맺게 됐다. 

또한, 최근인 4월 15일에는 문화재청 주관 '국가유산 경관개선 공모사업'에 안흥진성이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면서, 주민과 상생하는 국가유산 활용과 지역 명소화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중요한 점은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안흥진성 복원 및 개방은 오는 2025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인데, 힘겹게 얻은 시간이니만큼 최선을 다해 복원 및 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국가등록유산인 동문리 근대한옥이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 군의 입장은?

ㅡ 근대한옥과 관련, 태안군이 보수 설계비를 미집행하고 심지어는 사업비를 전횡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혀두고자 한다. 

실상은 근대한옥 기증자 가족의 무리한 요청을 군이 받아들일 수 없어 예산을 이월한 것으로, 기증자 가족이 기존 요청사항을 철회하고 거주지를 근대한옥과 분리하는 등 문화재 보존 조치에 나서면 군에서도 최선을 다해 관리할 예정이다. 

태안 동문리 근대한옥은 1930년 건립된 건물로 2013년 등록문화재 등록을 조건으로 소유자가 기부증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군이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해 2017년 국가 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됐다. 

이후 소유자가 가옥을 군에 기부채납했고 군은 가옥을 전시관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웠으나 2018년 4월 기증자의 자녀가 ➀기부채납한 토지를 기증자의 가족이 무상 점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 ➁기증토지와 건물에 보관 중인 물건에 대해 별도 이관 협의 전까지 기증자 소유권을 인정할 것 ➂기증자 생존 시까지 가옥 뒤편 텃밭 일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 등 3가지 요청사항을 제출했다. 

군은 해당 사항을 수용할 경우 당초 기부자의 뜻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군의 문화재 연계활용 방안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예산을 집행하지 않은 것이다. 

동문리 근대한옥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을 때의 취지와 가치에 따라 가옥이 원상회복되지 않는다면 사업비를 집행할 수는 없으며, 단순히 설계비를 집행하지 않는다는 표면적인 이유만으로 문화재를 방치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가족 거주 주택과 근대가옥의 분리 등 대안을 제시했으며, 근대한옥이 그 가치를 되찾을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 15일 태안읍 동문리 근대한옥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군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세로 군수. (사진 = 태안군 제공) 


◈ 끝으로 6만여 태안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ㅡ 민선 8기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절반의 기간 동안 거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초심을 유지하며 군민 여러분들을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일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겠다. 

우리 태안군이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니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대담·정리 = 충남서부본부 최병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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