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베팅

[인터뷰] 백진현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조직위원장

"매 공연 다른 콘셉트, 재미와 감동 전할 것"

2023-07-21     조하연 기자

(부산=국제뉴스) 조하연 기자 = 부산마루국제음악제가 다음 달 31일 열 네번째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Drawing hope(희망을 그리다)'. 백진현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조직위원장은, 지난 3년 여 정도의 어려운 시기 동안 음악인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기도 하고 힘들었던 부분을 음악으로서 치유하고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세계 거장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가운데 메인 콘서트부터 앙상블 시리즈, 부산 음악인 시리즈, 프롬나드 콘서트 등을 준비돼 있다.

특히 백 조직위원장은 "매 공연마다 다른 콘셉트의 공연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첫째 날은 BMIMF 오케스트라의 개막공연, 둘째 날은 콘체르토 컴피티션 본선이 진행되는데, 한달 여 기간 동안 단순한 공연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콘셉트의 공연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의미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개막공연은 불가리아 국립대학 교수인 팔라카로프의 지휘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드로브작의 신세계 교향곡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할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소피아 파샤록은 유럽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모델 활동도 같이 하는 이색적인 이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축제에서 특별히 주목해 볼 만한 연주자로 중국 피아니스트 ‘지에 위안’을 들었다. 백 조직위원장은 “지에 위안은 장르와 시대의 구분 없이 모든 작품을 연주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며 “많은 공연 경험으로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쇼맨십이 뛰어난 아티스트”라고 소개했다. 지에 위안은 오는 9월 20일 저녁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펼쳐지는 다섯번째 메인콘서트에서 KNN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사진=조하연 기자

한달 여 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시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는 것에 백 조직위원장은 '그저 행복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백 위원장은 "예산이 부족해 호텔 지원도 전부 해주지는 못하는데다 심지어 자국의 지원이 없어 자비로 부산에 오는 연주자도 있다”며 "적은 예산으로 기적을 만드는 원동력은 예술로 하나된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4~5년 전 세계적 수준의 중국 ‘상하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항저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섭외했던 당시엔 직접 상하이로 달려가 “상업적 예술행위가 아닌 시민을 위해 준비하는 순수한 축제다. 도움을 달라”며 읍소하기도 했단다. 당시 밀러 교향곡 제5번을 연주했는데 백 조직위원장에겐 평생 잊지 못할 공연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끝으로 백진현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조직위원장은 "여러분 곁에 있는 아주 활기찬, 그리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음악제로, 여러분을 환영하고 기다리고 있겠다. 꼭 찾아주셔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